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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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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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난 아직 꿈을 쫓을 나이인데 이런 인물과 동화되다니, 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고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다는 것이 너무 현실적으로 와 닿았던 날들을 살아왔고, 살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행동, 혹은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사랑’ 하나만을 믿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게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그게 바로 지구상에 남은 기적이 아닐까. 소설을 읽은 다른 사람들은 떠나간 남자가 아닌, 쫓아가지 못한 여자를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녀는 문제적 인물이 아니다. 다만, 현실적 인물이고 그걸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현실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현실적인 것을 택했으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존재라는 것이 문제다. 예전에 고등학교 철학시간에 “slomo” 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이 세상의 빠른 속도에 비해 너무 느려서 빨라지기 위해 slomo를 위한 학교를 다닌다는 내용이다. 볼 때는 주인공이 뜀뛰기를 연습하고 빠른 숨을 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우스꽝스러워서 내내 웃었지만, 보고 나서는 굉장히 씁쓸했다.
‘아, 저게 바로 나구나.’
라는 깨달음이 차갑게 나를 내리찍었다. 여유로운 척 가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세상의 속도가 빛의 빠르기 처럼 느껴져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거다. 그렇게 세상은 존재들을 자꾸만 뒤쳐지게 만든다. 내가 느린 것이 아니라 세상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뒤에서 자꾸 앞으로만 나아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 얼마나 어지러울지 생각하기가 무섭다. 의상 디자이너인 그녀, 신선한 감각이 특히 요구되는 의상 디자이너의 생명은 하루살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모습에는 “부재”라는 것이 스며들어 있다. 마치 그것이 삶인 것처럼.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것은 페루도 존재는 눈물을 흘리는 카페도 아니었다. 그것은 차의 긁힘에 관한 그녀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였다. 어디서 긁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해져 버린 상처들은 차의 상처가 아닌 그녀의 상처였다. 상처가 너무도 많아져 버려서 화를 내거나 욕을 하지도 않게 된 그녀, 떠난 그 보다 그녀의 담담함이 존재가 눈물을 흘림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삶에서 돈이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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