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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역시 기분 좋은 결말은 아님을 말해준다. 그러나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한 샐린저란 실제 인물이 이 작품을 헤세식의 레퀴엠으로서 보다는 단순히 비극적 여운이 짙은 결말쯤으로 마무리한 것은 그에게나 소설에게나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샐린저는 가볍게 정신병원으로 간 콜필드에게 편지라도 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이 내게 무엇을 주었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삶의 입장에서 그 사람들의 입장을 헤아려볼 수 있는 안목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각자의 입장에서 펼쳐지는 삶들에 대해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는 무언가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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