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자 다산은 말없이 어사가 가지고 있는 부채에다 시 한수를 써서 주었다. 그 시가 바로 유명한 선자시이다.
역두를 적시는 가을비/ 사람 보내기를 더디게 하네
이 두메 산골에 자네 떠나면 / 뉘 다시 나를 찾겠는가
반열에 다시 오르리라 어찌 가히 바랄 수 있으리
오얏골 언덕 한수에 돌아 갈길 모름지기 기약이 없네
유사에서 그쓰던 날 그날일랑 잊지마소
경년에 떨어진 칼 그 설움 말문이 막히네
푸른 대 두어 떨기 새어든 달 아래 고향을 돌아보니 눈물만 짓네.
어사 김이교가 서울로 돌아가 임금께 민정을 아뢰는 자리였다. 그는 다산 선생이 써준 시가 있는 부채를 들고 임금께 보였다. 임금이 웬 부채냐고 했다. 어사는 부채를 임금께 드렸다. 그제서야 임금은 다산이 귀양살이를 하고 있음을 깨닫고 귀양을 풀어주었다.
역두를 적시는 가을비/ 사람 보내기를 더디게 하네
이 두메 산골에 자네 떠나면 / 뉘 다시 나를 찾겠는가
반열에 다시 오르리라 어찌 가히 바랄 수 있으리
오얏골 언덕 한수에 돌아 갈길 모름지기 기약이 없네
유사에서 그쓰던 날 그날일랑 잊지마소
경년에 떨어진 칼 그 설움 말문이 막히네
푸른 대 두어 떨기 새어든 달 아래 고향을 돌아보니 눈물만 짓네.
어사 김이교가 서울로 돌아가 임금께 민정을 아뢰는 자리였다. 그는 다산 선생이 써준 시가 있는 부채를 들고 임금께 보였다. 임금이 웬 부채냐고 했다. 어사는 부채를 임금께 드렸다. 그제서야 임금은 다산이 귀양살이를 하고 있음을 깨닫고 귀양을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