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꽃잎/축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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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로 승화됐다. 이를 통해 한국문화는 한이나 정으로 단편화시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닌 서로 대립된 것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융화의 민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축제가 끝나면 사람들은 다시 일상 속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축제라는 공간을 통해 충전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골몰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쌓여 가는 미운 정 고운 정들이 축제를 통해 다시 모여 융화되고 또 다른 화해와 조화를 이뤄나갈 것이다. 선과 악 혹은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인 대립을 넘어 ‘뜨거운 시원함 같이’ 그것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또 다른 상승을 일으키는 축제. 그것이 바로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문화의 고유한 특성이 아닌가 싶다.
한국의 문화는 한이라는 단편적인 것만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한을 비극적이고 체념적이며 패배적인 한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인의 명복을 비는 장례식을 통해 서로를 용서하고 보다 발전된 가족애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죽음”이라는 경험은 때로 당사자들에게는 끝을 알리는 의식이 될지 몰라도 망자의 가족들에게는 가족의 재구성, 혹은 화합이라는 새 장을 열어주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를 한번 생각해본다. 죽은 자의 입장에서 이 말을 듣는다면 내가 너무 괘씸하겠지만 산자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어차피 한 번은 가야하는 북망산이라면 남아있는, 후에 살아갈 후손들에게 평화를 전해 주고 가는 것도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보람되고 흐뭇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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