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머리말
2. 연구방법
3. 조사대상자 특성
4. 조사결과
1) ‘정상가족’에 대한 이미지
2) 호주승계와 장남됨의 부담
3) 이혼,재혼가족의 문제
5. 맺음말
2. 연구방법
3. 조사대상자 특성
4. 조사결과
1) ‘정상가족’에 대한 이미지
2) 호주승계와 장남됨의 부담
3) 이혼,재혼가족의 문제
5. 맺음말
본문내용
은 일상에서 어떤 경험을 하였는가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면접대상 남성들에게서 다양한 의견이나 많은 생각이 주어진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우선 면접대상 남성들 대부분 호주제의 내용이나 호주제 존폐와 관련된 논의의 내용에 대해 막연히 알거나 별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젊은 층이 주로 폐지에 호의적이라는 기존조사들과 달리 연령대별로 어떤 명확한 유형이 관찰되지도 않았다. 중장년 층 뿐 아니라 20대 남성들조차도 호주제 폐지가 가족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제기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이때 이들이 가지는 '가족'의 이미지가 현재 한국가족의 실제와는 상당 정도 괴리된 매우 전통적인 이미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호주제 폐지에 대하여 남성들이 반대하는 것은 상상적으로 구성되고 상징적으로 작동하는 이른바 '정상적 가족'이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 때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호주제 존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호주제를 '가장, 집안의 우두머리를 인정하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정도로 생각하면서 "굳이 폐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3차 가족법 개정으로 인해 아무런 실제적 권한이 부여되지 않는 상징적 법일 뿐인 것을 왜 굳이 폐지해야 하는가" 하고 반문하는 남성도 있었는데, 호주제에 대한 남성들의 시각이 대부분 호주제를 상징적 의미나 명분으로 이해하고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호주제가 존속되어야 한다는 남성들도 호주제와 관련된 실제적, 구체적 피해내용을 가지고 세분화하여 의견을 물었을 때는 폐지론자와 거의 차이 없는 견해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였다. 호주제도가 개인이나 가족의 일상에서 문제로 나타나는 피해양상 증에서 특히 호주승계 순위의 불합리성, 이혼, 재혼시 자녀의 호적과 성 문제에 대해 부당성과 개정 필요성을 공감하는 정도가 높았다. 한편, 자신들이 직접 호주제와 관련된 어려움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호주제의 내용이 일상에서 적용되는 구체적 사례를 간접으로나마 경험한 남성들은 호주제 폐지에 호의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호주제 폐지에 관하여 남성들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작업은 호주제가 가지는 가부장적 문화의 불평등성과 양성평등한 가족문화 확립의 필요성이나 호주제가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명분론보다 일상에서 피해를 받는 구체적 사례들을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접하게 하는 방식이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호주제에 의한 개별 가족과 개인의 피해양상에 대한 사례보고를 보면 대부분 여성이나 자녀에게 맞추어져 왔지만, '가족'이라는 단위에서 보면 호주의 지위를 부여받는 남성들 역시 피해자임을 심층면접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호주제가 남성들에게도 과도한 책임과 의무를 떠맡기는 멍에이며 남성들 스스로도 피해자라는 점은 우선 장남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었다. 장남이 부모 부양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약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본 조사에서 면접한 장남들은 또한 동시에 자신에게 부과된 장남으로서의 규범적 기대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였고 과도한 책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물론, 이들 장남이 경험하는 부양부담의 근저에는 장남으로서 가족 내에서 오랫동안 누려온 특권과 특혜가 연결되어 있고, 자원 분배 등 여러 면에서 소외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온 딸과 지차남들의 문제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호주제와 호주제가 기초한 가부장적 가족문화는 출생순위, 성을 막론하고 가족원들 전체의 삶에 큰 질곡으로 작용해왔고 가족원 모두가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다.
남성은 이혼과 재혼을 통해서도 호적 혹은 자녀의 성과 본의 문제에 대해 커다란 장애를 겪지 않으므로 호주제도가 부여하는 고통에 둔감한 것으로 이야기되어 왔지만, 재혼한 남성과의 면접을 통하여 '가족'단위로 이 문제를 보게 되면 여성이나 자녀가 겪는 고통이 결국 가족을 이루어 함께 사는 남성의 고통이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나아가서 재혼가족이 잘 적응하여 건강하고 안정된 가정으로 자리 잡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됨을 시사하는데, 재혼가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문제의 심각성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 가능하다.
이상 간단히 조사결과와 시사하는 바를 요약하여 제시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12명의 남성으로부터 수집된 이야기를 통하여 전체 한국남성이 호주제에 관하여 가지는 생각과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으며, 이 연구는 기본적으로 탐색적 성격을 갖는다. 일반화보다는 남성들의 목소리로 호주제와 관련된 생생한 경험을 듣고자 하였으나, 조사대상 남성들은 자신들이 겪는 '남성으로서의 삶의 어려움'을 호주제가 상정하는 가부장적 가족문화, 불평등한 가족관계와 연결시켜 성찰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보통의 한국 남성들에게 호주제와 관련된 경험은 여성의 경험에 비하여 막연하고 간접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연구였다. 역설적으로는, 이런 결과에 비추어 볼 때, 남성들을 대상으로 호주제 폐지의 필요성을 홍보할 때는 법적, 제도적, 문화적 차원의 명분론보다 실생활에서의 구체적 피해 내용을 알리는 방향으로 홍보전략을 세우고, 간접경험이나마 가까운 일상의 모습으로 경험 이해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결과라고 하겠다.
한국가족은 제도와 혈연적 결속이 아니라 친밀성에 기초하는 집단으로 그 성격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민주적 가족관계와 가족문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제 폐지는 한국사회 및 한국가족의 이러한 전반적 변화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된다. 가족내 관계에 있어 남아선호 현상을 완화할 것이며 출산과 관련하여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통제권이 향상될 것이고 딸만 있는 가족의 '폐가'부담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부모 가족과 이혼, 재혼 가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여성, 자녀의 삶에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의 삶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나아가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구성하는 '가족'의 민주적이고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호주제가 존속되어야 한다는 남성들도 호주제와 관련된 실제적, 구체적 피해내용을 가지고 세분화하여 의견을 물었을 때는 폐지론자와 거의 차이 없는 견해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였다. 호주제도가 개인이나 가족의 일상에서 문제로 나타나는 피해양상 증에서 특히 호주승계 순위의 불합리성, 이혼, 재혼시 자녀의 호적과 성 문제에 대해 부당성과 개정 필요성을 공감하는 정도가 높았다. 한편, 자신들이 직접 호주제와 관련된 어려움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호주제의 내용이 일상에서 적용되는 구체적 사례를 간접으로나마 경험한 남성들은 호주제 폐지에 호의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호주제 폐지에 관하여 남성들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작업은 호주제가 가지는 가부장적 문화의 불평등성과 양성평등한 가족문화 확립의 필요성이나 호주제가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명분론보다 일상에서 피해를 받는 구체적 사례들을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접하게 하는 방식이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호주제에 의한 개별 가족과 개인의 피해양상에 대한 사례보고를 보면 대부분 여성이나 자녀에게 맞추어져 왔지만, '가족'이라는 단위에서 보면 호주의 지위를 부여받는 남성들 역시 피해자임을 심층면접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호주제가 남성들에게도 과도한 책임과 의무를 떠맡기는 멍에이며 남성들 스스로도 피해자라는 점은 우선 장남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었다. 장남이 부모 부양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약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본 조사에서 면접한 장남들은 또한 동시에 자신에게 부과된 장남으로서의 규범적 기대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였고 과도한 책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물론, 이들 장남이 경험하는 부양부담의 근저에는 장남으로서 가족 내에서 오랫동안 누려온 특권과 특혜가 연결되어 있고, 자원 분배 등 여러 면에서 소외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온 딸과 지차남들의 문제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호주제와 호주제가 기초한 가부장적 가족문화는 출생순위, 성을 막론하고 가족원들 전체의 삶에 큰 질곡으로 작용해왔고 가족원 모두가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다.
남성은 이혼과 재혼을 통해서도 호적 혹은 자녀의 성과 본의 문제에 대해 커다란 장애를 겪지 않으므로 호주제도가 부여하는 고통에 둔감한 것으로 이야기되어 왔지만, 재혼한 남성과의 면접을 통하여 '가족'단위로 이 문제를 보게 되면 여성이나 자녀가 겪는 고통이 결국 가족을 이루어 함께 사는 남성의 고통이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나아가서 재혼가족이 잘 적응하여 건강하고 안정된 가정으로 자리 잡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됨을 시사하는데, 재혼가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문제의 심각성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 가능하다.
이상 간단히 조사결과와 시사하는 바를 요약하여 제시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12명의 남성으로부터 수집된 이야기를 통하여 전체 한국남성이 호주제에 관하여 가지는 생각과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으며, 이 연구는 기본적으로 탐색적 성격을 갖는다. 일반화보다는 남성들의 목소리로 호주제와 관련된 생생한 경험을 듣고자 하였으나, 조사대상 남성들은 자신들이 겪는 '남성으로서의 삶의 어려움'을 호주제가 상정하는 가부장적 가족문화, 불평등한 가족관계와 연결시켜 성찰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보통의 한국 남성들에게 호주제와 관련된 경험은 여성의 경험에 비하여 막연하고 간접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연구였다. 역설적으로는, 이런 결과에 비추어 볼 때, 남성들을 대상으로 호주제 폐지의 필요성을 홍보할 때는 법적, 제도적, 문화적 차원의 명분론보다 실생활에서의 구체적 피해 내용을 알리는 방향으로 홍보전략을 세우고, 간접경험이나마 가까운 일상의 모습으로 경험 이해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결과라고 하겠다.
한국가족은 제도와 혈연적 결속이 아니라 친밀성에 기초하는 집단으로 그 성격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민주적 가족관계와 가족문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제 폐지는 한국사회 및 한국가족의 이러한 전반적 변화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된다. 가족내 관계에 있어 남아선호 현상을 완화할 것이며 출산과 관련하여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통제권이 향상될 것이고 딸만 있는 가족의 '폐가'부담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부모 가족과 이혼, 재혼 가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여성, 자녀의 삶에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의 삶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나아가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구성하는 '가족'의 민주적이고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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