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의 리듬에 관한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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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수영 시의 리듬에 관한 평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망이 필요없는 이 무제한의 시간 위에서
산도 없고 바다도 없고 진흙도 없고 진창도 없고 미련도 없이
앙상한 육체의 투명한 공격과 세포와 신경과 안구까지
모조리 노출 낙하시켜가면서
안개처럼 가벼웁게 날아가는 과감한 너의 의사 속에는
남을 보기 전에 네 자신을 먼저 보이는
긍지와 선의가 있다
너의 조상들이 우리의 조상과 함께
손을 잡고 초동물세계 속에서 영위하던
자유의 정신의 아름다운 원형을
너는 또한 우리가 발견하고 규정하기 전에 가지고 있었으며
오늘에 내가 전하는 자유의 마지막 파편에
스스로 겸손의 침묵을 지켜가며 울고 있는 것이다
-김수영, 「헬리콥터」전문
이 시는 산문적인 시어지만 두박자의 막음으로 짧은 두 행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교적 긴 1연과 2연은 산문적인 리듬으로 지배되고 있다. 1연은 다섯 개의 문장으로 되어 있다. 1연 문장 구성을 보면 그것이 아주 산문적인 문장임을 알게 된다. '…한 것은'이라든지, '…일 것이다' 또는 '못해 왔기 때문이다'는 등의 문장 구성은 크게 산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2연 역시 세 개의 문장으로 되어 있어 산문적이다. 그러나 2연은 1연과 비교해 보면 그 내용이 보다 시적이 되어 감을 보게 된다. 그것은 첫 연에서 자유를 우리에게 알려 준 반면 2연에서는 비애의 수직선을 그리는 서러운 동물로서의 헬리콥터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연에서 보면 '없고'의 반복과 '∼와'의 반복은 속도를 증가시킨다. 이 빠른 흐름은 결국 '긍지와 선의가 없다'는 단정을 가능케 하고 '울고 있는 것이다'는 헬리콥터에 대한 결정적 정의를 내릴 수 있게 해준다.
김수영의 리듬 감각은 후기 <꽃1>,<꽃2>,<풀>에서 보이듯이 형식적 관심을 보였다. 김수영은 무의식중에라도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리듬에 빠져들지 않고 있다. 이 점은 그가 시의 내용에 있어서도 상식적인 것에 빠져들려 하지 않는 자기만의 고집인 것이다. 그의 시의 분위기와 같이 그의 시의 리듬에서도 우리는 정직함과 자신의 고유성에 대한 신념을 느낀다. 그 정직과 신념은 고통을 통해서 성취된 것이고 그의 리듬에서 우리는 이 성취의 희열을 맛 보게 된다.
) 황동규, 『김수영 의 문학』, 민음사, 1977, p. 188.
다음 시<예지>를 살펴보면
바늘구녕만한 예지(叡智)를 바라면서 사는 자(者)의 설움이여
너는 차라리 부정(不正)한 자(者)가 되라
오늘
이 헐벗은 거리에 가슴을 대고
뒤집어진 부정(不正)이 정의(正義)가 되지 않더라도
그러면 너의 벗들과
너의 이웃사람들의 얼굴이
바늘구녕 저쪽에 떠오르리라
축소(縮小)와 확대(擴大)의 중간(中間)에 선 그들의 얼굴
강력(强力)과 기도(祈禱)가 일체(一體)가 되는 거리에서
너는 비로소 겸허(謙虛)를 배운다
바늘구녕만한 예지(叡智)의 저쪽에 사는 사람들이여
나의 현실(現實)의 메에뜨르여
어제와 함께 내일에 사는 사람들이여
강력(强力)한 사람들이여……
-김수영,「예지」전문
이 시는 추상적이고 직설적이고 구체적이다. 구체적이라는 말은 감각적 표현을 의미한다. 즉 시각이나 청각을 통하여 먼저 느끼고 다음에 두뇌나 심장에 전달 시키는 방법이다. 전체적인 구조가 음악적으로 쾌적한 리듬을 얻어 독자의 청각을 자극한다.
김수영의 예술적 작품 활동은 꿈, 다시 말해 불가능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불온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예술의 비타협적, 반도식적 성격을 날카롭게 부각시킨다. 그에 의하면 예술은 그것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결부 될 때, 하나의 이데올로기에게 봉사를 강요당할 때 질식한다. 그때에 예술은 하나의 도식, 명령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의 시에 대한 주목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것은, 불가능을 추구하는 예술 본래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점점 더 절박한 것으로 인식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예술적 전언은 폭로주의적인 입장에 서 있는 민중주의자들이나. 낯선 이미지의 마주침이라는 기교를 원래의 초현실주의적 정신과 관련 없이 사용하는 기교주의자들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술은 그러나 폭로도 아니며 기교도 아니다. 그것은 그 두 가지를 초월한 그 어떤 것이다. 성실하고 정직한 인간은 언제나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싸운다. 인간의 모든 예술적 노력도 그런 싸움의 기록이다. 김수영 시의 리듬은 이해 할 수 없는 시어의 나열과 혼란스러운 시 영역의 언어로써 조금씩 조금씩 인간적 질서의 영역 속에 편입시키는 작업이야말로, 정직하게 세계를 이해하고 관찰하려는 모든 의식인의 공통된 목표이다.

키워드

김수영,   평론,   ,   먼 곳에서부터,   꽃잎,  
  • 가격1,0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5.08.24
  • 저작시기2005.0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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