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의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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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작가 연보

2.작가의 삶과 작품

3.김혜순의 여성주의적 시론

4.김혜순의 시세계
4-1.파괴되고 일그러진 ‘몸’
4-2.중첩된 ‘몸’의 원환적 계보
4-3.탈출의 욕구와 흐르는 ‘몸’
4-4.보는 ‘눈’에서 만지는 ‘손’으로

5.작품 분석
1)날마다의 복사
2)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3)나의 방주
4)판토마임 강사

6.평가 및 문학사적 위치

*참고자료

본문내용

있다. 그녀는 그녀의 몸 속에 나는 것들과 기는 것들 모두를 담고 잇는 방주이다. 이 새로운 방주에서 나온 생명들이 새로운 인류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오염된 것을 대충 정화시키고, 방주 밖으로 시체를 던지듯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만 더러운 것들을 눈 밖으로 걷어내면서 살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재창조해야 한다는 김혜순의 시적 인식은 이런 의미에서 전복적이다.
4) 판토마임 강사
촉감 연습 시간이야
눈을 감고 열 손가락으로 빚어
만들고 느끼는 거야
자 지금 이 순간 시궁창으로부터
이것을 집어
올려 봐
그것을 두 손에
들어 네 품에 안았다고 상상해 봐
눈썹이 없는 아이
피돌기가 피부 밖에서도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아이
발은 있지만 발가락이 없는 아이
머리칼은 없고 손톱도 없는 아이
눈은 보일락말락 하고 입술도
있을락말락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늘귀보다 작은
콧구멍으로 숨을 쉬는 아이
배꼽으로 허겁지겁 먹는 아이
그리고
그리고 그 작은 아이를 이끌고 열 길
지옥으로 걸어드는 한 여자
네가 마다한
여인.
접촉은 말 그래도 친밀성이 깃들어있는 만짐에 의해 생겨난다. 악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완전한 접촉은 만지고 만져지는 것이 교차하는 상호성을 요구한다. 만기기와 비슷하게 껴안기, 포옹하기, 쓰다듬기와 같은 과정을 통해 몸의 일부는 얼굴과 피부와 손을 통해 가까워지고 마주쳐야만 한다. 만짐으로 접촉의 친밀함이 태어난다. 손의 접촉에서 시작될 때 접촉은 손으로 빚어내는 개념이 된다.
‘눈을 감고 열 손가락으로’만들고 느끼는 연습 행위는 정신적 주시의 훔쳐보기를 폐기시키고 공동의 친밀성을 지향하는 신체적 접촉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 손으로 시궁창에 던져졌던 ‘발가락이 없는 아이, 머리칼도 손톱도 없는 아이, 배꼽으로 먹는 아이’, 그리고 우리가 버린 ‘여인’ 등 모든 버려진 것들을 느끼고 만지고 품에 안음으로써 세계를 다시 살려내는 것이다. Jones,A,R. 「몸으로 글쓰기」,『여성해방문학의 논리』, 한국여성연구회 문학분과 편역, 창작과 비평사. 1990
이때 접촉을 시도하는 손은 단순한 몸의 연장이 아니라 편입된 몸이다. 체험된 손이며, 조직화된 모임체이다. 단순하게 만진다는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은 지금까지 시각적 기계에 의해 폐기되었던 모든 감각을 살려내는 범감각적 기능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청각, 시각, 말하기, 노래하기 등과 같은 다른 감각의 일들을 활성화 시키는 의미로서 손은 감각의 사회성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6. 평가 및 문학사적 위치
김혜순은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여성시인이다. 1980년대에 시를 쓰기 시작한 동년배의 다른 어떤 여성시인보다도 김혜순은 여성정체성의 인식에 있어서나 이를 표현하는 시적 어법에 있어서 선구적인 길을 걸어왔다. 한국 현대시에서 김혜순의 시는 독특한 상상력의 방식을 보여준다. 김혜순의 시는 익숙하고 전통적인 시 문법을 해체하여 자유롭고 독자적인 시세계를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오규원은 김혜순의 첫 번째 시집 해설에서 이런 상상력의 모습은 ‘방법적 드러냄’의 세계라 불렀다. 김현은 김혜순의 새로운 주관적 상상력을 ‘대상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데서 얻어지는 통찰이어서, 차디찬 통찰에 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혜순은 상상력에 시적 리듬의식을 거친 활력으로 구사할 수 있는 시인이며 이것은 여성 몸속의 활력과 교란을 유쾌한 타락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한 표지(標識)라 할 수 있다.
김혜순의 시는 1980년대 1990년대 한국 여성시에서 독특하면서도 실험적인 여성시 담론을 이끌어낸 매우 중요한 준거점이 된다. 김혜순의 시는 여성 정체성의 문제를 몸과 말의 방식에서 풀어내고 있으며 그러한 전략은 전통적인 여성 몸을 분해해 나가는 중요한 시적 전략이 되고 있다. 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 또는 여성시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된 담론 중에 하나인 ‘몸으로 글쓰기’는 그것이 시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동했다기 보다는 소재 면에서의 단순한 유행과 상호모방을 낳았을 뿐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는데 이재복은 그런 추세 속에서 김혜순의 시가 지닌 독보적인 의미를 ‘그녀는 <몸에 관해서> 노래하지 않고 <몸으로> 노래한 시인’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즉, 몸을 소재나 제재로 끌어오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분명한 자의식을 갖고 존재론적 차원에서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그녀의 시에 나타나는 기표와 기의의 급격하고도 현저한 분리는 언어를 용해시키는 힘과 능력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여성적 글쓰기에서 여성의 언어는 ‘악쓰기’, ‘비명지르기’, 혹은 ‘침묵’, ‘망설이거나 더듬거리기’, ‘주저하기’ 혹은 ‘간헐적으로 울음울기’였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시는 이제까지 보여준 여성 시인들 혹은 여성적 글쓰기와는 다른 새로운 전범을 보여준다.
【참고자료】
김용희, 『김혜순 시에 나타난 여성 신체와 여성 환상 연구』,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22집, 2004
김혜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문학 동네, 2002
나희덕,『20세기 문학 연구의 쟁점과 과제-다성적 공간으로서의 몸』, 국학 자료원, 2003
송지현, 『현대 여성시에 나타난 ‘몸’의 전략화 양상-김혜순의 시 세계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 과 비평 제15집, 2002
송지현, 『‘몸’의 코드화를 통한 고발과 수용-김혜순의 시세계』, 한국 여성시인 연구, 시와 사람, 2003
신수정, 『나는 그녀를 시인기계 제 7호라 부르련다』, 월간 현대시, 2000
이문재, 『문학동네 5호, 1995년 겨울-김혜순 시인을 찾아서』, 문학동네, 1995
이명호, 『법 밖의 사랑, 사랑으로 낳은 시』, 여성과 사회 14권, 2002
『생명성에 대한 희구 - 김혜순論』,대학문화, 1997
* 목 차
1.작가 연보
2.작가의 삶과 작품
3.김혜순의 여성주의적 시론
4.김혜순의 시세계
4-1.파괴되고 일그러진 ‘몸’
4-2.중첩된 ‘몸’의 원환적 계보
4-3.탈출의 욕구와 흐르는 ‘몸’
4-4.보는 ‘눈’에서 만지는 ‘손’으로
5.작품 분석
1)날마다의 복사
2)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3)나의 방주
4)판토마임 강사
6.평가 및 문학사적 위치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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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4.22
  • 저작시기2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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