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소개글

감상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그는 어떤 사람일까?
이만 각설하고, 슬프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 이제 이야기를 천천히 정리해보자.

본문내용

넣으므로써 로테만을 이 세상에 남겨버렸지. 사랑한다는 그 하나만을 남겨버린 거야. 미치광이는 이런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 '아가씨(로테)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사랑한다는 단어는 주어가 필요하잖아? 목적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잖아! 사랑이란 이름을 걸고 행하는 모든 것은 주어가 필요해. 그렇지 않다면 절대 공명할 수 없는 개념이 바로 이 '사랑'인 거야. 그래서 베르테르는 미칠수도 없지. 미쳐서라도 살아남아야 했지만, 미쳐서는 살아남아도 살아남는게 아니거든.
아, 그렇구나. 나는 권총에서 저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빛 탄환을 꺼내서는 안되는 거였구나. 베르테르는 처형되어야 하는구나. 마치 예수님처럼 그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인거다. 이런 식으로 아귀를 맞춰도 되는 걸까? 너무나 심한 몰이해, 억지스런 오독. 그게 내 전공인 점을 여기서 상기시켜야 할 듯하다. 그래도 그런대로 아귀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여기서 보이지 않는 사람을 지적해 둘까? 빌헬름. 그는 베르테르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보고 받고 있잖아. 사실 이 이야기는 베르테르와 빌헬름간의 교류야. 그런데 베르테르의 상대가 되는 인물로 빌헬름이 어떤 인물인가에 관해서는 무관심하지. 하지만 알베르트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바로 이 빌헬름일 수도 있다는 생각. 이런 생각이 들면서 빌헬름이 어떤 놈일까 생각해봤지. 그런데 내게는 그 녀석이 마치 고해성사를 받고 있는 신부님과도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더란 말야. 만일 그렇다면 , 편지 속에서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분은 '신'이 되는 거고, 빌헬름은 바로 그 분의 '대리인'이 되는 셈이지. 대리인으로서의 빌헬름은 사제일까, 아니면 예수님일까? 확실히 난 오독의 대가이지? 그래도 재미있는 생각인 것만은 분명해. 고해성사라... 고해성사까지 했으면서도 경건한 기독교인의 무덤을 거부하다? 난 거부했다고 생각지 않아. 그들은 기독교인이 아니니까. 그가 기독교인이지. 이렇게 생각해봐. 그들의 무덤은 무늬만 기독교인인 이들로 득시글거리는 갑갑한 곳이라고...
자, 이제 이야기를 천천히 정리해보자.
우리가 간과한 영역이 하나 있었지. 모든 것이 질서지워지고 조화롭게 운행되고 있는 것 같지만, 촘촘이 엮인 이 그물에조차 걸리지 않은 세계가 또한 있었어. 막연하지만, 문득 문득 우리들의 영감으로 떠올라 잡힐 듯 잡히지 않은체 가라앉는 신비로운 영역. 그 영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시인이 지닌 영혼과도 같은 터치일 뿐야.
베르테르는 바로 그것을 낚아내도록 빚어진 어부와도 같은 운명으로 인해 비극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닐까? 그에게 비극이란 이름을 붙여준 것은 그것이 영원한 짝사랑으로 밖에 끝날 수 없음이기 때문은 아닐까? 역시 그러한 로테는 입맞추고 품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겠지? 그것이 '젊음'이고, '슬픔'이라는 거겠지?
난 가끔 '베르테르'라는 내면에 묻혀버릴까 겁이 나. 어떤 면에서 이건 강요이기도 해. 베르테르라는 렌즈가 주는 압박감. 이 때 조심해야 해. 결코 베르테르라는 영혼에 갇혀 버리면 안되거든. 베르테르를 읽고 있는 독자 '빌헬름'은 냉철하고 비판적이어야 해. 자칫하다가는 베르테르라는 '블랙홀'에 빠져들어 무턱대고 그의 편에 서버리기 십상이지. 그러면 그 때부터 만사 끝장이라구. 베르테르를 슬픔에서 구원할 수도 있고, 혹은 확인사살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독자로서의 나 임을 잊지 말아야 해. 절대로 내 세계에서 베르테르의 슬픈 영혼이 활개치고 다니게 해서는 안돼. 가끔 아주 아주 가끔은 예외지만...
젊은 베르테르. 그 싱그러운 영혼에게 부여된 슬픔. 그 슬픔의 비밀.... 이제 너는 아는 거야?

키워드

젊은베르테르의슬픔,   젊은베르테르,   요한볼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