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논의에 앞서
Ⅱ. 영상 표현 기법의 분류
1. The Shot
2, The Angle
3. Camera Work
4. LENS
5. 장면 전환 기법
Ⅲ. [트래픽][사이코][타락천사]에 나타난 영상표현들
Ⅳ. 맺는말
Ⅱ. 영상 표현 기법의 분류
1. The Shot
2, The Angle
3. Camera Work
4. LENS
5. 장면 전환 기법
Ⅲ. [트래픽][사이코][타락천사]에 나타난 영상표현들
Ⅳ. 맺는말
본문내용
다발적인 카메라 워크, 그리고 교차편집을 통해 관객의 시점을 객관적인 시점에서 주관적인 시점으로 변화 시키고 있으며, 이는 관객이 보다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로 인한 공포감과 긴장감 역시 증대 시키고 있다.
타락천사
*광각렌즈
한 마디로 넓은 앵글을 지닌 렌즈이다.
일반적인 필름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는 앵글이 한정되어 있 다. 예를 들어 세종문화회관 앞에 서서 그 일대를 카메라로 찍으려고 한다면, 아주 먼 거리에서 찍지 않는 한 일반 카메라에는 건물과 그 주변이 한꺼번에 담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광각렌즈는 근접 촬영시에도 더 넓은 각도에 있는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타락천사>의 많은 부분은 6.8미리 광각렌즈로 촬영되었는데, 이 중에는 심지어 18미리 광각렌즈로 찍은 장면도 있다.
*시각적으로 이상한 소외효과를 낳는 광각렌즈.
광각렌즈는 앵글이 넓은 대신 가까이 붙어있는 두 인물들을 멀어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가령, 양 채니와 금성무가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씬이 있는데, 이 씬에서 금성 무는 결 국 양채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이 장면에서 금성무가 양채니에게로 머리를 움직이는 동작은 마치 매우 먼 거리를 가로질러 가는 것 같은 착 시현상을 일으킨다.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운' 도시인들의 외로움을 왕가위는 이 형식을 통해 형상화하는 것이다.
한편, 스텝프린팅은 시간과 기억의 현현에 관련되어 있다. 스텝프린팅은 흔히 혼동하곤 하는 슬로우모션과는 다르다. 슬로우모션은 일정 시간동안 필름을 정상 속도의 몇 배로 빨리 돌리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영화용어로는 fast shooting이라고 하는데, 결국 이렇게 빨리 돌린 필름을 다시 정상속도로 상영하게 되면 더 많은 양의 프레임이 미세한 동작까지 잡아내어 인물이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스텝프린팅은 중간중간 들어낸 프레임의 자리에 동일한 프레임들을 채워 넣는 것이다.
그러면 인물의 동작은 마치 흐르는 것처럼 보이고, 불빛은 빛살무늬의 광선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와 같은 스텝프린팅 기법은 물론 왕가위가 처음 발명해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기법을 기억을 재현하는 미학으로서 사용한 것은 이들이 최초일 것이다. 왕가위는 '키노'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에게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게 영화란 곧 시간이다."라고 대답했다. 왕가위 미학의 핵심은 시간과 기억이다. 우리가 어떤 과거를 기억해낼 때, 우리는 그 과거의 순간들을 연속적인 모습으로 재생시키지 못한 채 불연속적인 순간들의 지속으로 기억해낸다. 이것이 바로 스텝프린팅 미학의 비밀이다. 마치 끊어지는 듯 하면서도 지속되는 기억의 재현 방법으로 왕가위는 스텝프린팅을 택한 것이다. 여명과 이가흔, 양채니와 금성무는 이 불연속적인 기억 속을 유영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영상표현기법들과, 그것이 실제 영화에서 쓰인 예들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특정한 영상 표현 기법을 통해, 특정한 감정과 의도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트래픽]에서의 점프 컷의 사용은 픽션을 논픽션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주제(마약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사이코] 전반을 흐르는 관음적이고 제3자적인 촬영은, 우리가 영화 속 대상을 은밀히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함으로써, 영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로 인해 공포감이나 긴장감등 특정 감정이 유발되도록 한다.
[타락천사]에서의 광각렌즈의 사용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마저 멀리 떨어져 있어 보이게 함으로써 그들의 외로움을 표상해주고 있고, 스텝프린팅 기법을 통해 끊기는 듯 끊기지 않는 주인공들의 기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연출자의 일련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신선하고, 새로운 영상 표현 기법이라고 하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 못한다면 그것은 좋은 영상 표현 기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의도에 맞는 영상 표현 기법을 개발하고, 혹은 취사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수용자의 입장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영상 표현 기법들을 그냥 지나쳐 버릴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보다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전달자의 의도를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타락천사
*광각렌즈
한 마디로 넓은 앵글을 지닌 렌즈이다.
일반적인 필름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는 앵글이 한정되어 있 다. 예를 들어 세종문화회관 앞에 서서 그 일대를 카메라로 찍으려고 한다면, 아주 먼 거리에서 찍지 않는 한 일반 카메라에는 건물과 그 주변이 한꺼번에 담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광각렌즈는 근접 촬영시에도 더 넓은 각도에 있는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타락천사>의 많은 부분은 6.8미리 광각렌즈로 촬영되었는데, 이 중에는 심지어 18미리 광각렌즈로 찍은 장면도 있다.
*시각적으로 이상한 소외효과를 낳는 광각렌즈.
광각렌즈는 앵글이 넓은 대신 가까이 붙어있는 두 인물들을 멀어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가령, 양 채니와 금성무가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씬이 있는데, 이 씬에서 금성 무는 결 국 양채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이 장면에서 금성무가 양채니에게로 머리를 움직이는 동작은 마치 매우 먼 거리를 가로질러 가는 것 같은 착 시현상을 일으킨다.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운' 도시인들의 외로움을 왕가위는 이 형식을 통해 형상화하는 것이다.
한편, 스텝프린팅은 시간과 기억의 현현에 관련되어 있다. 스텝프린팅은 흔히 혼동하곤 하는 슬로우모션과는 다르다. 슬로우모션은 일정 시간동안 필름을 정상 속도의 몇 배로 빨리 돌리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영화용어로는 fast shooting이라고 하는데, 결국 이렇게 빨리 돌린 필름을 다시 정상속도로 상영하게 되면 더 많은 양의 프레임이 미세한 동작까지 잡아내어 인물이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스텝프린팅은 중간중간 들어낸 프레임의 자리에 동일한 프레임들을 채워 넣는 것이다.
그러면 인물의 동작은 마치 흐르는 것처럼 보이고, 불빛은 빛살무늬의 광선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와 같은 스텝프린팅 기법은 물론 왕가위가 처음 발명해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기법을 기억을 재현하는 미학으로서 사용한 것은 이들이 최초일 것이다. 왕가위는 '키노'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에게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게 영화란 곧 시간이다."라고 대답했다. 왕가위 미학의 핵심은 시간과 기억이다. 우리가 어떤 과거를 기억해낼 때, 우리는 그 과거의 순간들을 연속적인 모습으로 재생시키지 못한 채 불연속적인 순간들의 지속으로 기억해낸다. 이것이 바로 스텝프린팅 미학의 비밀이다. 마치 끊어지는 듯 하면서도 지속되는 기억의 재현 방법으로 왕가위는 스텝프린팅을 택한 것이다. 여명과 이가흔, 양채니와 금성무는 이 불연속적인 기억 속을 유영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영상표현기법들과, 그것이 실제 영화에서 쓰인 예들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특정한 영상 표현 기법을 통해, 특정한 감정과 의도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트래픽]에서의 점프 컷의 사용은 픽션을 논픽션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주제(마약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사이코] 전반을 흐르는 관음적이고 제3자적인 촬영은, 우리가 영화 속 대상을 은밀히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함으로써, 영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로 인해 공포감이나 긴장감등 특정 감정이 유발되도록 한다.
[타락천사]에서의 광각렌즈의 사용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마저 멀리 떨어져 있어 보이게 함으로써 그들의 외로움을 표상해주고 있고, 스텝프린팅 기법을 통해 끊기는 듯 끊기지 않는 주인공들의 기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연출자의 일련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신선하고, 새로운 영상 표현 기법이라고 하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 못한다면 그것은 좋은 영상 표현 기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의도에 맞는 영상 표현 기법을 개발하고, 혹은 취사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수용자의 입장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영상 표현 기법들을 그냥 지나쳐 버릴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보다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전달자의 의도를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