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을 얻었다. 그녀의 시집이 대단한 평판을 받자 곧 조선에 역수입 되었지만 허균이 1818년 반역죄로 처형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그녀의 시집도 그대로 매장되고 말았다. 그리고 1692년이 되어서야 다시 조선에서 그녀의 시집이 출판되었다. 그것은 명나라에서 출판된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도 서울에서 출판된 것이 아니라 동래에서 간행되었다. 무역차 부산을 왕래하던 일본의 사신과 상인들도 이 시집을 일본에 가지고 가서, 1711년 분디이야 지로베에 등에 의하여 간행되어 일본에서도 널리 애독되었다. 이렇게 국제적인 각광을 받은 그녀의 시는 16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문학사에 빛나는 존재가 되었지만, 그녀의 시고가 대부분 불타 버린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유감 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