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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알력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 선택 때문에 혁명보다는 낭만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아이콘이 되었다. 그는 티셔츠와 배지와 휘장과 포스터 속에서 아주 멀어 보이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살레스는 왜 그 결연한 시선 대신 사랑에 우는 앳된 눈동자를 택했을까. 로버트 레드퍼드가 판권을 사고 제작을 추진한 제작자라는 배경이나 영화가 지나치게 밋밋하다는 약점을 제쳐놓고 본다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한장의 사진 속에 갇혀버린 듯했던 체 게바라가 잠시라도 숨을 쉬고 있다는 애틋한 울림을 준다. 1967년 10월 눈을 반쯤 감은 시신으로 식어갈 체 게바라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안에서만은 젊고 자유로운 에르네스토로 되살아난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