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법사 답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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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에 있는 3층탑의 대명사인 석가탑과 다보탑만큼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예술 정신은 어느 것과 비교해도 결코 뒤질 것이 아니었다.
새것이 아님에도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옛 선조들의 솜씨가 아니고서야 첨단 과학 시대의 우리라 할지라도 어찌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많이 부식되어 무뎌져갔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온정과 따스함. 정말 선조들이 만든 것에는 생명력이 들어있음이 분명했다. 처음 느꼈던 황량함과 허무함, 허탈감이 감탄과 깨달음으로 바뀔 때쯤 어느덧 우리는 유적과 작별을 고해야만 했다. 유적의 양과 수가 적음에 실망감을 느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 선조들의 예술 정신. 우린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교훈을 얻고 우리는 아쉬움을 남긴 채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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