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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등장하는 골트문트와 달리 나르치스는 그러지 않았음에도 골트문트의 등장만으로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극에 있는 나르치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결국 골트문트가 발견한 예술의 형상원리가 나르치스의 ‘지’와 골트문트의 ‘사랑’이 결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 즉 정신과 자연의 합일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비록 과제를 계기로 읽긴 했지만 ‘지와 사랑’이라는 이 소설은 단 한번 읽어서 모두 알 수 있는 소설이 아닌 듯하다. 두 번, 세 번을 읽어도 나 스스로가 그때그때 지니고 있는 내면의 자아가 어떤 상태인가에 따라 새로운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 같은 책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해보고 느껴야 할 것은 ‘나는 나르치스인가 골트문트인가.’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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