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 김만중][구운몽][김만중]서포 김만중의 구운몽에 관한 고찰(김만중의 생애, 구운몽의 구성, 구운몽의 주제, 구운몽의 소설사적 의의, 당대 정치 현실과 구운몽의 의미, 깨달음을 위한 서사적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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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포 김만중][구운몽][김만중]서포 김만중의 구운몽에 관한 고찰(김만중의 생애, 구운몽의 구성, 구운몽의 주제, 구운몽의 소설사적 의의, 당대 정치 현실과 구운몽의 의미, 깨달음을 위한 서사적 장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김만중의 생애

2. 구운몽의 구성

3. 구운몽의 주제

4. 구운몽의 소설사적 의의

5. 당대 정치 현실과 구운몽의 의미

6. 깨달음을 위한 서사적 장치

본문내용

금 돌아온 성진이 아직도 스스로가 꿈 속의 존재일 수 있으며 또 모든 것이 꿈일 수밖에 없는 삶을 계속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암시이거나 예비 훈련인 셈이다.
그것은 ‘자아라는 산냐’, ‘개아라는 산냐’를 버리고 형상과 소리, 냄새, 맛, 감촉, 마음의 대상에 머무르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법에 머무는 마음도, 비법에 머무는 마음도 내지 않고 머무름 없는 보시를 행해야 한다는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을 서사적으로 활용한 서사적 장치라 할 수 있다.
요컨대 성진→양소유의 과정과 양소유→성진의 과정을 함께 응시한 육관대사의 존재는 서술자, 나아가 작자의 시선을 대변한다. 그의 시선을 통하여 성진은 자기 사념 속에서 양소유로 환생했고 환생한 양소유는 성진이 사념한 대로 온갖 현실적 욕망을 순조롭게 다 충족시킨 것이다. 그런데 양소유 이전의 성진과 양소유 이후의 성진은 거의 동시적인 존재다. 양소유로 환생하기 전 성진이 한 심찰나(心刹那)동안 세속 부귀영달을 생각했듯, 양소유의 일생도 한 심찰나동안 영위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에 실현된 양소유의 삶은 지극히 다채롭고 장황하다. 한 심찰나 동안 성진의 사념 속에서 이루어진 양소유의 일생을 그렇게도 장황하게 묘사한 뒤 그것을 성진의 입을 통해 부정하고 그런 성진을 마침내 육관대사의 설법을 통해 꾸중하게 한 데에야말로 작자가 정교하게 만들어낸 소설적 미학이 들어 있다. 즉, 사람이 추구하는 현실의 부귀영달이 한 찰나 꿈같은 것이며 그렇게 판단하는 판단하는 주체 자신과 그 가르침까지도 집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는 꿈같은 존재라는 깨달음을 독특한 서사적 장치들을 통하여 잘 보여준 것이다. 그 점은 다음과 같은 오늘날의 선승의 가르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꿈 속에는 아무리 밝게 따지고 하더라도 꿈 밖의 얘기는 되지 않습니다. 꿈 밖의 얘기는 꿈을 깨지 않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자나깨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수천만 겁의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사는지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오리무중으로 왔다갔다 하는 자기의 그런 인생을 자각하지 못하고 꿈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우리시대 최고 선승의 핵심 법문이라 일컬어지는데, 이와 비교할 때 구운몽 결말 부분에서 육관대사가 베푼 설법은 작품 전체를 마무리하는 불가적 설법으로서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런 설법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주는 서사적 장치들이 그 이전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구운몽은 금강경의 가르침을 서사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양소유의 세계를 소상하게 서술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 구운몽은 사변화된 불교사상을 조목조목 진술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 그보다는 세속의 욕망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한 수행승으로 하여금 세속의 욕망을 경험하게 만들어줌으로써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속의 경험은 깨닮음의 원동력과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양소유의 세계는 성진의 사념 속 욕망의 실현이란 점에서 큰 고난이나 갈등없이 마음 먹은대로 욕망이 충족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런 양소유의 일생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세속을 철두철미 경험하게 만들어준다는 성격을 지닌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경험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백능파의 앞날을 예언하는 데서 압축적으로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즉 장진인(張眞人)은 백능파의 장래를 다음과 같이 점쳐준다.
① 백능파의 전신은 선녀다.(此娘子前身 卽仙女也)
② 죄를 지어 적강하여 용왕의 딸이 되었지만 곧 사람 형체를 얻을 것이다.
(因罪謫降 爲王之女 而畢竟復得人形)
③ 귀인의 희첩이 되어 부귀영화의 즐거움을 다 누릴 것이다.
(爲人間貴人之姬妾 享富貴榮華之樂)
④ 이목심지(耳目心志)의 즐거움을 다 할 것이다.(悉耳目心志之娛)
⑤ 끝내 불가에 귀의하여 영원히 대선(大禪)을 이룰 것이다.
(終歸佛家 永爲大禪矣)
백능파의 환생과 깨달음은 양소유의 그것과 궤도를 같이 한다고 보아도 좋다. ③에서 즐거움을 ‘누린다’는 것을 강조했고 ④에서 즐거움을 ‘다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불가 귀의’는 그것과 바로 이어져있다. 세속 즐거움을 다하였기 때문에 불가에 귀의하게 되고 마침내 대선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신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신몽에서 조신은 김흔공의 딸과의 결연을 간절히 원하다가 꿈 속에서 그녀와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가난 때문에 몸서리치다 이혼을 하기에 이르러 마침내 깨어나 수행에 정진한다. 충분하지는 못하나마 세속 삶의 경험이 득도나 수행에 긴밀하게 관련된다는 점에서 구운몽과 유사하다.
구운몽에서 작자는 육관대사의 마지막 법문을 통하여 불교사상을 진술하는 쪽보다는 작품 전체의 서술 과정에서 독특한 서사적 장치를 활용하여 등장인물들의 경험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그것이 거듭 성찰되게 함으로써 깨달음의 세계를 이끌어내었다고 하겠다. 세속의 애욕 경험을 통하여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조신몽과 구운몽은 서사문학사의 맥락에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꿈’이 사념과 윤회로 치환되었다는 것,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그들이 겪는 현실 경험이 더욱 다채로워졌다는 것, 작품의 서술구조가 불교철학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등은 조신몽에서 구운몽으로 나아가면서 우리 소설사가 이룩한 비약이라 할 수 있다.
12연기에 의한 윤회 고통의 연속은 사람의 한 생애나 몇 생애에 걸쳐 나타나게 마련이다. 구운몽은 ‘사념의 실현’이란 서사적 장치를 활용하여 윤회를 포함한 12연기의 각 단계가 한 찰나에 나타나게 하였다. 연화도량에서 부들방석을 깔고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지금 여기의 성진의 사념과 마음 속에서, 양소유의 일생이 연기의 법칙에 따라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독자는 12연기를 한 순간에 경험하며 또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관찰을 통하여 지금 여기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여실지견(如實知見)한다. 마침내 그 연기의 고통을 벗어나는 수행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성진도 연화도량 대중에게 교화를 베풀고 보살대도(菩薩大道)를 얻어 극락세계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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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12.17
  • 저작시기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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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8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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