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 왜 여성인가?
2. 『숙향전』-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여성 숙향, 그러나
3. 『오유란전』- 양반을 놀린 기녀 오유란
4. 『최척전』- 남편을 찾아 명나라에서 조선으로 온 옥영
5. 『절화기담』- 불륜은 가능했다 - 순매
6. 『포의교집』- 포의지교를 꿈꾼 하층계급 여성 초옥
7. 맺음말
2. 『숙향전』-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여성 숙향, 그러나
3. 『오유란전』- 양반을 놀린 기녀 오유란
4. 『최척전』- 남편을 찾아 명나라에서 조선으로 온 옥영
5. 『절화기담』- 불륜은 가능했다 - 순매
6. 『포의교집』- 포의지교를 꿈꾼 하층계급 여성 초옥
7. 맺음말
본문내용
떻게든 친해져보려고 노력을 한다. 그녀 역시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초옥은 이생을 ‘선택’한다. 과거 등장했던 여성인물들처럼 밤에 어쩌다 당하게 되거나, 남성의 간절한 요청에 못 이겨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요청’해서 이생과 사랑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초옥의 특성에서, 19세기에 나타나는 새로운 여성인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겠다. 모든 면에서 남성 주인공보다 뛰어난 초옥의 캐릭터는 그렇다고 해서 순전히 남성 판타지 속의 것만은 아니다. 한참 거슬러 올라가서, 금오신화를 필두로 하는 남성 문사 취향의 전기소설에 등장하는 해박하고 성적으로 적극적인 여성들의 인위성과는 다른 자연스러움과 인과성이 초옥에게서는 드러난다. 이는, 초옥이 어렸을 적 글자를 배웠다는 것, 외모가 빼어나고 박식하다는 점, 그리하여 자신과 문장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의지교를 꿈꿔왔다는 것과 같은 긴밀한 구성에서 알 수 있다. 특히, 초옥은 불륜 사실을 남편에게 들켜 죽을 지경에 이르지만, 스스로 잘못했음이 없다고 말하는 당대로서는 파격적일 수 있는 발언을 한다. 그러나 그녀가 과연 조선시대의 남성중심의 정절이데올로기를 깨버렸냐는 점에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조선 말기의 결혼 중심의 정절이데올로기에 파문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초옥이 남편이 아닌 이생에게 정절을 지키려고 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사실, 초옥이 떠밀리듯 결혼한 남편에게서 ‘포의지교’를 느꼈을 리는 만무하다. 그리하여, 초옥은 ‘포의지교’가 가능한 ‘이생’에게 정절을 지키고자 했던 것이다. 이는, 마지막의 기생들과의 대화 부분을 읽으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절화기담의 순매는 정절 이데올로기를 깨뜨렸는가? 그녀는 오히려 피해갔다고도 볼 수 있겠다. 남편에게 이미 마음이 떠난 순매이지만, 계속 도망 다니는 채로 이생을 만날 수 없기에 결국 헤어지는 순매는, 초옥과 같은 해박한 지식이나 절개는 없지만, 결국 사회 현실에 순응하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초옥은 조선 사회의 금기 사항을 깨긴 했지만, 근본적인 이데올로기에는 도전하지 못한다. 이는, 초옥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한계라기보다는, 조선 사회라는 시대 상황이 가지는 한계라고 보는 것이 더 옳겠다.
7. 맺음말
지금까지, 『숙향전』, 『오유란전』,『최척전』, 『절화기담』,『포의교집』을 통해, 고전 소설의 여성인물들의 양상을 살펴보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 시대적 상황 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고전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알 수 있었다. 이전까지 조선시대 하면 떠올랐던 여성의 2분법적 이미지-현모양처 정절녀, 요염한 기녀-의 함의는 분명, 가부장제 사회에서 보이고자 하는, 바라는 그런 여성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창녀-성녀’와 같은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러한 여성에 대한 시각은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이며 왜곡되었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고전 소설 속의 여성 인물들은 우리가 잘 몰라서였을 뿐이지, 모두 다 고정적인 여성 인물형은 아니었다. 물론, 모든 인물이 일정한 시대적 한계를 지니고는 있었지만,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다. 이러한 점이, 지금까지 소설을 읽을 때에 충분히 밝혀지지 않고, 평가 절하되어 왔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는, 여전히 한국사회가 가부장적 모순을 벗지 못했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소설은 시대를 반영한다. 그리고, 소설의 인물은 그 시대의 인간의 가치관, 인생관, 삶의 모습, 삶의 태도를 진솔하게 담아내어 보여준다. 또한, 소설에는 힘이 있다. 소설 속의 인물은 때론, 현실 사회의 인물들보다 앞서가, 역사를 이끌어가기도 한다. 이렇듯, 소설의 인물은 허구 속의 인물일 뿐만 아니라, 현실 사회의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고전 소설 속의 여성 인물들을 통해, 당대의 여성의 삶, 나아가 소수자의 삶, 민중의 삶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러한 여성의 삶이 지금 이 소설을 읽는 2003년의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소설에 힘이 있다면, 소설의 인물들에 힘이 있다면, 사회가 계속 진보해 나간다면, 소설 속의 인물들도 점차 변화해갈 것을 믿는다. 여성 인물의 설명에, ‘시대적 한계로 인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맺는다.
7. 맺음말
지금까지, 『숙향전』, 『오유란전』,『최척전』, 『절화기담』,『포의교집』을 통해, 고전 소설의 여성인물들의 양상을 살펴보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 시대적 상황 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고전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알 수 있었다. 이전까지 조선시대 하면 떠올랐던 여성의 2분법적 이미지-현모양처 정절녀, 요염한 기녀-의 함의는 분명, 가부장제 사회에서 보이고자 하는, 바라는 그런 여성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창녀-성녀’와 같은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러한 여성에 대한 시각은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이며 왜곡되었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고전 소설 속의 여성 인물들은 우리가 잘 몰라서였을 뿐이지, 모두 다 고정적인 여성 인물형은 아니었다. 물론, 모든 인물이 일정한 시대적 한계를 지니고는 있었지만,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다. 이러한 점이, 지금까지 소설을 읽을 때에 충분히 밝혀지지 않고, 평가 절하되어 왔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는, 여전히 한국사회가 가부장적 모순을 벗지 못했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소설은 시대를 반영한다. 그리고, 소설의 인물은 그 시대의 인간의 가치관, 인생관, 삶의 모습, 삶의 태도를 진솔하게 담아내어 보여준다. 또한, 소설에는 힘이 있다. 소설 속의 인물은 때론, 현실 사회의 인물들보다 앞서가, 역사를 이끌어가기도 한다. 이렇듯, 소설의 인물은 허구 속의 인물일 뿐만 아니라, 현실 사회의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고전 소설 속의 여성 인물들을 통해, 당대의 여성의 삶, 나아가 소수자의 삶, 민중의 삶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러한 여성의 삶이 지금 이 소설을 읽는 2003년의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소설에 힘이 있다면, 소설의 인물들에 힘이 있다면, 사회가 계속 진보해 나간다면, 소설 속의 인물들도 점차 변화해갈 것을 믿는다. 여성 인물의 설명에, ‘시대적 한계로 인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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