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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러나 아직도 수많은 빈곤층이 존재하며, 먹지 못하여 죽는 사람도 지구상에는 존재한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자본의 논리에는 분명히 허점이 있고, 이는 변화해야한다. 그러나 그 희망을 나는 과거에서 찾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산업사회가 가져다 준 수많은 부정적 측면의 한쪽에는 분명히 긍정적 측면도 존재하며, 사회가 발전할 수록 진보해나간다는 것을 나는 믿고 싶다. 과거의 자급자족적 생산 체제 하에서도 노동이 항상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다. 노예로 평생 기계처럼 일을 했어야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강제 노역에 동원된 민중들도 분명 많이 있었다. 자기가 생산해낸 것의 90% 이상을 세금으로 갖다 바쳐야 했던 시기도 분명 있었다. 현실이 절망스럽다고 해서 그 희망을 과거에서 찾지는 않고자 한다. 맑스의 말처럼 자본주의는 철폐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과거로의 회기는 아니다.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찰리와 그의 아내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찾기 위해 미래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은 것이리라. 그들과 함께 나도 계속 앞으로 걸어나가고 싶다. 허구적인 희망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는 절망들을 철폐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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