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은 유일한 생존자라는 제목으로 태평양전쟁 막바지 사이판을 미국이 함락시킬 때 찍은 사진이다. 미군의 화염병사기가 내뿜은 화염으로 인하여 초토화된 사이판의 한 동굴에서 일본군 병사들과 민간인 수백 명의 시체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있는 작은 생명체가 미군병사에 의해 극적으로 발견되어 구출된 순간이다. 이사진은 유진스미스가 찍은 수많은 전쟁사진중 가장 인간적이고 감동적인 사진이라고 평해졌다. 비록전쟁이 서로를 살상하는 비인간적인 행위지만 그 속에서도 어린생명을 소중히 하는 군인의 모습은 역설적이면서도 또한 진한 인간애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동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기를 따뜻하게 품에 안고 있는 병사의 모습은 천사와도 같이 숭고하며, 병사는 어린 생명을 구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라도 올리는 듯 숙연한 자세로 침묵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는 인간애로 충만한 휴먼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이기도 하다.
실 잣는 여인/스페인의 마을(1951)
1950년 그는 스페인에 들러 대상을 결정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약 만 킬로미터 정도를 돌아다닌 후에 특별히 델레이토사라는 마을에 마음이 끌렸다. 마을 주민들의 인물사진이 풍겨주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스페인의 마을은 르포타쥬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줬다.
도모꼬를 목욕시키고 있는 어머니
1972년 유진 스미스는 그의 새로운 부인인 일본태생의 미쇼코와 함께 일본의 미나마타라는 작은 마을에 정착하여, 3년간 공해에 노출된 사람들의 신경장애, 기형아 출산, 죽음의 고통등 '미나마타'병을 취재하게 되었다. 미나마타병을 가져다 준 도모꼬의 고향 고키시마의 공장은 일제시대(1928-1945)에 18년간 한국의 흥남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학공장으로 중국 침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있던 회사였다. 그는 미나마타병의 원인이 되는 신일본질소공장으로 주민들이 몰려가 항의하는 장면을 취재하다가 공장 직원들의 폭행으로 눈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의사는 실명 위험까지 경고했으나 그는 산업공해를 종식시키기 위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의식으로 끝까지 사진을 찍었다. 어머니 품에 안겨 목욕하는 주인공 도모꼬는 태어나면서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부모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고 보행은커녕 식사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식물인간으로, 사진집이 나오고 나서 4년 후인 1976년 21세 때 급성 폐렴으로 죽었다. 미나마타병을 유진 스미스보다 무려 10년 전부터 사진기자의 역사적 책임을 느끼고 기록해 왔던 일본인 구와바라 시세이가 뒤늦게 기록을 시작한 유진 스미스의 사진에 대해 평가한 말은 주목할 만했다.
"나는 유진 스미스가 미나마타에서 어떤 영상을 잡아낼까 하는 기대와 함께 일말의 긴장감을 느끼며 그의 사진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미스가 잡지에 발표한 도모꼬와 어머니의 목욕하는 사진을 목격한 순간 나는 전율했다. 패배한 것이다. 일본인 작가로서는 찍을 수 없는 사진을 그는 찍어 내었다. 외국인이 아니고서는 찍을 수 없었던 카메라 워크, 이것이 바로 신선한 발상에 의해 찍혀진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평론가 수잔 손탁은 "주민 대부분이 수은 중독으로 신체장애를 일으켜 서서히 죽어 가는 모습을 기록한 유진 스미스의 이 사진은 우리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고뇌를 기록했으며, 어머니 무릎 위에서 온몸을 비틀며 빈사상태에 있는 딸은 현대 각본연출법(Dramaturgie)의 참된 주제로서 탐구된 페스트의 희생자가 넘치는 세계를 찍은 한 장의 피에타(Pieta :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시체를 무릎에 안고 있는 그림 상)이다."고 이 사진에 대해 격찬한 바 있다.
사진이란 기껏해야 하나의 나지막한 목소리일 뿐이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또는 여러 장의 사진이 이루는 전체적인 조화가 우리의 감각을 유혹하여 지각으로 매개되는 경우가 생겨난다. 이 모든 것은 바라보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어떤 사진들은 그것들이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이나 우리들 중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성의 소리를 듣게 만들고, 이성을 올바른 길로 이끌며, 때로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찾아내도록 인도해 갈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도 생활방식이 그들에게 낯설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 많은 이해와 연민을 느낄 것이다. 사진은 하나의 작은 목소리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진은 잘 구성하기만 하면 그 소리를 들려 줄 수가 있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진을 만들려고 한다.
나의 사진에 그들 자신의 의식을 반영시킬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나는 그것이 좋은 사진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사진이거나, 내 자신이 감정적인 혼란을 겪지 않고서는 어떤 사진도 만들어 내지 않는다.
나는 상아탑에 들어앉아 일하는 예술가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진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그 결과 나는 항상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처신과 현실에 도전하여 창조적인 일을 하는 예술가로서의 처신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나는 현실의 해설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것은 사실을 주의 깊게 탐구하는 일이며, 사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가 되는 일이다. 따라서 내가 찍은 사진은 진실을 꿰뚫은 것이라야 하며, 또 정확성을 집약하여 진실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게다가 상징화가 없으면 안 된다. 내가 신뢰하는 편집자란 사실을 인식할 수 있고 늘 신념과 주장을 통해 무엇이 잘못된 것이며 무엇이 만족스러운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다. ㅡ W. 유진 스미스 ㅡ
참고자료
대표작으로 보는 세계사진가들의 사진사상/임응식 지음/해뜸/1986
W. Eugene Smith 유진 스미스/샘 스티븐슨 엮음, 김우룡 옮김/열화당 사진문고/2003
http://www.masters-of-photography.com/S/smith/smith_burial_at_sea_full.html
http://windshoes.new21.org/gallery-smith.htm
실 잣는 여인/스페인의 마을(1951)
1950년 그는 스페인에 들러 대상을 결정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약 만 킬로미터 정도를 돌아다닌 후에 특별히 델레이토사라는 마을에 마음이 끌렸다. 마을 주민들의 인물사진이 풍겨주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스페인의 마을은 르포타쥬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줬다.
도모꼬를 목욕시키고 있는 어머니
1972년 유진 스미스는 그의 새로운 부인인 일본태생의 미쇼코와 함께 일본의 미나마타라는 작은 마을에 정착하여, 3년간 공해에 노출된 사람들의 신경장애, 기형아 출산, 죽음의 고통등 '미나마타'병을 취재하게 되었다. 미나마타병을 가져다 준 도모꼬의 고향 고키시마의 공장은 일제시대(1928-1945)에 18년간 한국의 흥남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학공장으로 중국 침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있던 회사였다. 그는 미나마타병의 원인이 되는 신일본질소공장으로 주민들이 몰려가 항의하는 장면을 취재하다가 공장 직원들의 폭행으로 눈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의사는 실명 위험까지 경고했으나 그는 산업공해를 종식시키기 위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의식으로 끝까지 사진을 찍었다. 어머니 품에 안겨 목욕하는 주인공 도모꼬는 태어나면서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부모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고 보행은커녕 식사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식물인간으로, 사진집이 나오고 나서 4년 후인 1976년 21세 때 급성 폐렴으로 죽었다. 미나마타병을 유진 스미스보다 무려 10년 전부터 사진기자의 역사적 책임을 느끼고 기록해 왔던 일본인 구와바라 시세이가 뒤늦게 기록을 시작한 유진 스미스의 사진에 대해 평가한 말은 주목할 만했다.
"나는 유진 스미스가 미나마타에서 어떤 영상을 잡아낼까 하는 기대와 함께 일말의 긴장감을 느끼며 그의 사진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미스가 잡지에 발표한 도모꼬와 어머니의 목욕하는 사진을 목격한 순간 나는 전율했다. 패배한 것이다. 일본인 작가로서는 찍을 수 없는 사진을 그는 찍어 내었다. 외국인이 아니고서는 찍을 수 없었던 카메라 워크, 이것이 바로 신선한 발상에 의해 찍혀진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평론가 수잔 손탁은 "주민 대부분이 수은 중독으로 신체장애를 일으켜 서서히 죽어 가는 모습을 기록한 유진 스미스의 이 사진은 우리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고뇌를 기록했으며, 어머니 무릎 위에서 온몸을 비틀며 빈사상태에 있는 딸은 현대 각본연출법(Dramaturgie)의 참된 주제로서 탐구된 페스트의 희생자가 넘치는 세계를 찍은 한 장의 피에타(Pieta :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시체를 무릎에 안고 있는 그림 상)이다."고 이 사진에 대해 격찬한 바 있다.
사진이란 기껏해야 하나의 나지막한 목소리일 뿐이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또는 여러 장의 사진이 이루는 전체적인 조화가 우리의 감각을 유혹하여 지각으로 매개되는 경우가 생겨난다. 이 모든 것은 바라보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어떤 사진들은 그것들이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이나 우리들 중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성의 소리를 듣게 만들고, 이성을 올바른 길로 이끌며, 때로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찾아내도록 인도해 갈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도 생활방식이 그들에게 낯설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 많은 이해와 연민을 느낄 것이다. 사진은 하나의 작은 목소리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진은 잘 구성하기만 하면 그 소리를 들려 줄 수가 있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진을 만들려고 한다.
나의 사진에 그들 자신의 의식을 반영시킬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나는 그것이 좋은 사진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사진이거나, 내 자신이 감정적인 혼란을 겪지 않고서는 어떤 사진도 만들어 내지 않는다.
나는 상아탑에 들어앉아 일하는 예술가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진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그 결과 나는 항상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처신과 현실에 도전하여 창조적인 일을 하는 예술가로서의 처신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나는 현실의 해설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것은 사실을 주의 깊게 탐구하는 일이며, 사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가 되는 일이다. 따라서 내가 찍은 사진은 진실을 꿰뚫은 것이라야 하며, 또 정확성을 집약하여 진실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게다가 상징화가 없으면 안 된다. 내가 신뢰하는 편집자란 사실을 인식할 수 있고 늘 신념과 주장을 통해 무엇이 잘못된 것이며 무엇이 만족스러운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다. ㅡ W. 유진 스미스 ㅡ
참고자료
대표작으로 보는 세계사진가들의 사진사상/임응식 지음/해뜸/1986
W. Eugene Smith 유진 스미스/샘 스티븐슨 엮음, 김우룡 옮김/열화당 사진문고/2003
http://www.masters-of-photography.com/S/smith/smith_burial_at_sea_full.html
http://windshoes.new21.org/gallery-smit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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