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강산무진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김훈 강산무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김훈과의 遭遇

2. 언어로 해부되는 육체의 형상

3. 죽음 그리고 일상

4. 살아내야 하는 삶의 연속과 고통

5. 그의 남성적인 시선

6. 江山無盡으로 떠나는 우리 모두의 삶

7. 『강산무진』의 城을 나오며

본문내용

절로 숨어들어온 정치범 장일식을 밀고하고 큰스님까지도 잡혀가게 만들어 일종의 배신을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그는 하산하여 복서가 됐다. 그가 권투를 하고 있는 링 바닥 위의 글자는 바로 ‘니르바나(NIRVANA)’이다. 니르바나는 발기부전치료제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홍보문구이다. 그러나 니르바나의 다른 뜻은 “불교에서 수행에 의해 진리를 체득하여 미혹(迷惑)과 집착(執着)을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解脫)한 최고의 경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흔히 ‘열반’이라고 하는 것이다.
열반은 부처님의 최후를 뜻하는 말이기도 한데 부처님이 열반에 들 때 한 말은 “모든 것은 덧없다. 부지런히 열심히 정진하라”였다. 그의 죽음은 단지 육신의 죽음이었고 그 육신에 대한 덧없음을 깨달음의 의미로 남긴 것이다.
「머나먼 속세」의 주인공은 마지막 부분에 결국 다운이 된다. 지는 것이다. 니르바나라는 글자 위로 쓰러져 있던 그는 오히려 편안해했다. 자신이 지내던 절의 풍경을 그림처럼 환영으로 떠올렸다. 그 모습은 왠지 부처님의 열반을 떠올리게 한다.
급박하고 쉼 없는 경기의 연속 속에서 그는 자신이 지내왔던 삶을 하나씩 떠올리며 오버랩시키듯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에 들뜬 몸을 어쩔 수 없어서 뛰고 또 뛰었던 절에서의 경험, 큰스님과의 대화, 장일식의 등장, 스님에 대한 배반, 지금 다시 경기에 임하는 동안의 모든 생각까지 그는 한 경기를 뛰는 동안 지금까지의 인생을 떠올린다. 그러다 결국 원하지 않았던 니르바나라는 홍보문구 위에 쓰러져 패배한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아 오히려 편안했다.”
그는 졌지만 결국엔 다시 일어나 또 다른 삶을 살아낼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맞을 것이며 다른 꿈을 꾸고 마침내는 죽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삶의 흐름이다.
때로는 지기도 하고 때로는 이기기도 하며 절망하고 힘겨워하고 배신하지만 죽음이라는 같은 종착역 앞에서 우리 모두의 삶은 오히려 흔들림 없이 편안해지는 것인지 모른다.
육신이란 것은 결국 아무것도 설명해 줄 수 없는 비과학적인 것이다.
골반뼈를 들여다보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당시의 평균 자연수명이 몇 살인지 알 수 없었으므로 삼십여 년쯤 살다 죽은 여자의 뼈가 젊은 뼈인지 늙은 뼈인지조차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섭양이 부족한 생애에서 강도 높은 노동에 종사했다’는 설명도 그 뼈 토막을 들여다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뼈는 기원화의 생애에 관하여 아무런 정보도 전하지 못했다. 박물관 유리상자 속에서 깔대기를 활짝 벌린 그 골반뼈는 다만 푸르스름한 석회질의 결일뿐이었다. (62-63쪽)
「뼈」에서 대학교수인 주인공은 ‘뼈’가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것은 그냥 석회질에 불과하다고 자조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뼈가 무언가를 얘기해 주고 상상하게 해 주기를 원하며 죽음 그 이후에도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 그것이기를 원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뼈’는 ‘뼈’일 뿐이다. 덧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김훈은 말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강산무진’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
육신이라는 가죽을 입고 죽음을 향해 가속도로 돌진하는 우리 모두의 삶은 어쩌면 모두 같은 것이다. 암에 걸리고, 파산당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우리는 살아내야만 하고 그것은 결국 일상이 돼 버린다. 그렇게 우리는 죽음을 향해 조금씩 다가간다. 그것은 허무한 삶의 종말이면서도 다시금 삶에게 그만큼의 가치를 부여하고 채워가는 이유가 됨을 김훈은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가는 길에 그만의 미려한 언어의 속삭임을 저 『강산무진』속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7. 『강산무진』의 城을 나오며
김훈이 『강산무진』을 통해 일궈낸 육체와 죽음의 미학적 세계는 탁월하다.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을 그려낼 때의 뛰어난 어휘력과 문장력은 소설가로서 그의 재능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한 사람의 독자로서 아쉬움도 있다.
그는 전에 기자였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문장 곳곳에서는 분석하고 자르는 것처럼 예리한 칼날이 빛나고 있어 자칫하면 찔릴 듯 거리감을 느낀다.
또한 소설가 이전에 그도 한 사람의 중년 남성이기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보수적 가치관의 편린도 눈에 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언어로 만들어낸 『강산무진』 속의 城은 정교하다.
삶, 죽음, 육체에 대한 통찰과 미려한 문장이 어우러진 그의 성은 아름다우며 반짝였다.

키워드

  • 가격1,0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7.05.21
  • 저작시기2006.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10597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