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조선의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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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는 워낙 괴짜라서 그렇다. 다음으로 조각가 정철조, 천민시인 이단전, 책장수 조신선인데, 이들은 심리적으로 양반과 가까운 시인, 화가, 책장수이어서지 싶다. 그 다음은 바둑기사 정운창, 무용가 운심, 음악가 김성기 등이다. 바둑, 무용, 음악이 판이 지나면 사라져 기록이 어렵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한 탓에 이들은 사회상을 기술하는 데 치중해 있다.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천민 바둑기사 이야기나 책장수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인물에 대한 접근 방식에 깊이가 없어, 기발한 기획에 비해 미흡한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읽기에는 좀 힘들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듯이 그간 전혀 빛을 못 보았던 인물에 대한 관심은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이왕이면 한 사람의 삶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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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프로페셔널,   조선시대,   18세기 조선,   전문가집단,   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