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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분에 손을 먼저 대야 좋을지 모를 혼란기였다. 전쟁이 쓸고 간 자리는 아무리 일궈도 예전처럼 될 것 같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젊은 지식인들은 이 소설 속 인물과 같은 무기력함, 혼란스러움을 많이 체험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크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문학은 그 시대의 철호와 같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고민만 하고 그의 해결을 위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황에 패배하는 모습 인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어느 정도 맞춰 가는 적응은 분명히 필요한 것이지만, 그 상황에 종속은 옳지 않은 것이라 본다. 소설은 그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을 자각하게 만들고 변화시키는 큰 디딤돌이 되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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