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 재배 일지

본문내용

적 현상을 예방하고자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서 화분을 5분정도 충분히 담가놓았다가 다시 햇빛에 놓아두었다. 오늘은 비료를 시비하지 않았다.
5월 3일 관찰
드디어 꽃봉오리가 정아 부근에 생기는 것이 보이고 있다. 이제 곧 수정이 되면 열매가 맺을 것 같다. 그러면서 줄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주대가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준비해 두었다. 그러나 아직 지주대는 세워주지 않았다.
5월 8일 관찰
줄기가 길게 신장하는 것이 보이며 부피가 제법 많이 자랐다. 그래서 약간 굵은 철사를 구해다가 지주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워 주었다. 이렇게 길게 자란 줄기는 무엇인가 타고 올라야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는 나팔꽃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주대가 필요한 이유이다. 길게 자란 줄기를 한쪽으로 잘 감아 주었다. 흡사 제크와 콩나무에 나오는 콩처럼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실험실에서 파종을 할 때와는 약간 다른 느낌을 갖았다. 실험실에서는 대량으로 파종을 하고 수확하므로 콩과 나사이에 어떤 감정이 없었는데 김춘수님의 “꽃을 위한 서시“에서처럼 이 강낭콩은 나에게로 와서 하나의 의미 있는 콩이 된 것 같다. 끝으로 물을 흠뻑 주고 학교에 다녀왔다.
5월 15일 관찰
이제 길게 자란 줄기 때문에 지주대를 세워주었었는데 그 지주대보다 훨씬 크게 자라 있었다. 그래서 창가쪽에 다른 화분 옆에 놓아 두었는데 다른 화분의 식물을 타고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흰 강낭콩 꽃몽오리가 보이고 있다. 이제 질소질 비료가 약간 필요할 시기인 것 같아서 다음번에 실험실에서 얻어 와서 시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5월 18일 관찰
꽃이 개화가 되었다. 강낭콩 꽃을 관찰하여 수술과 암술을 모두 관찰 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암술과 수술을 서로 비벼주었다. 이 번식 방법은 자가 수정이라는 것으로 한 식물체의 암술과 수술을 수정시켜 열매를 얻는 과정이다. 이것은 멘델이 완두콩을 가지고 연구할 때 썼던 방법이다. 이를 이용해서 멘델은 멘델의 유전법칙을 발견하였다. 이제 곧 콩 꼬투리가 열릴 것이다. 오늘은 실험실에 잠시 들렸다가 질소질 비료를 약간 얻어다 물에 타서 주었다. 질소질 비료를 직접 시비하지 않고 물에 타서 주는 이유는 삼투압으로 인한 강낭콩의 시들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강낭콩 식물체에 질소질 비료가 직접 닿게 되면 노랗게 마른다고 한다.
5월 21일 관찰
꽃이 활짝 개화되고 꼬투리가 열리려고 하는 것들도 있었다. 이제 열매를 얻으면 콩밥을 해 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무튼 꽃의 개화로 암술과 수술을 직접 관찰해 보았다. 물론 수업시간에 많이 보았던 그림이었지만 이렇게 직접 관찰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5월 26일 관찰
꼬투리가 맺혀 있었다. 아직 그 안에는 콩이 여물지 않은 것 같았다. 만져보니 약간 작은 알갱이 같은 것이 만져졌으나 그 크기는 매우 작았다.
관찰 소감
학기 초에 제대로 관찰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이 시작하였지만 막상 파종하고 나니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사진을 찍게 되었다. 약 두 달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식물을 관찰해 왔는데 이를 재배함으로써 정서도 많이 순화된 것 같고 마음의 안정도 많이 얻었다. 특히 중간고사 기간에는 공부를 할 때 책상 옆에 놓아두면서 생활 원예 시간에 배웠던 크로마테라피의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콩이 완전히 여물지 않아서 수확은 못했지만 기말고사가 끝날 쯤이면 아마 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 암튼 좋은 경험이었다.
참고도서
신제 생활원예, 한국원예학회 편, 향문사, 2004, pp12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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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원예,   강낭콩,   재배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