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허구성

소개글

수필의 허구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수필의 허구 속 성찰-갈채와 통곡≫

≪일반적 사실에서 사건과 표현의 작품으로≫

≪정의에의 공감을 유도하기 위한 허구≫

≪일상에서 끌어낸 무엇≫

≪재구성된 이야기에 의미부여≫

≪당연하지만 새삼스런 허구≫

≪허구는 자유롭다≫

≪허구성 속의 경험과 의미≫

본문내용

너무 괄시요 푸대접이다. 나는 뒷뜰로 들고 가서 땅을 파고 깊이 묻어 버렸다. 고담에 나오는 충견묘(忠犬墓)처럼 시계묘를 만들 작정은 아니지만, 처리할 수 없는 모든 것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고 마땅하다 생각했다.』
(윤오영,「곶감과 수필」‘사발시계’. 태학사, 2000年, p.25)
화자는 잊고 있던 사발 시계를 발견하고 그를 엿으로 바꾸겠다는 아이를 말려 시계를 땅 속에 묻어버린다. 이것은 매우 짧은 수필인데 '처음 장만한 세간..'이란 말로 사발 시계를 소개하며, 시계를 아꼈던 젊은 날에서 시계를 묻어버린 날, 그리고 그 날들을 회상하며 등을 구부린 아내의 뒷모습이 새댁 같다는 진심 어린 농을 하는 현재를 차례로 연결한다. 수십 년 전 일이라 하니 현 시점에 노인이 되었을 화자는 묵어서 쓸모 없어진 물건에서 시간과 존재함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도 젊음과 늙음이 한데 겹쳐 창안에 지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 묻듯이 시계를 장사지내는 일이 흔한 경험도 아니고 흔히 하는 일도 아닐텐데 나 같으면 엿 세 가락과 바꾸는 것이 이문 좋은 일이라 했을 것이라 하면서도 이 시인 같은 수필가의 행위에 감동 받지 않을 수가 없다. 특별한 행동은 아마도 그것이 그만한 의미를 가졌을 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혹은 그의 경험이 그런 사유를 이루었거나.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구성과 경험의 특이성이 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여겨 이 수필을 선정했다. 수필의 허구란 소재가 될 경험과 그를 들어내는 방식이 어떤 의미를(주제를) 그럴 듯하게 잘 드러내는 것...에 있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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