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루시엥 골드만의 소설론…………………1p
루시앵 골드만………………………………8p
루시앵 골드만………………………………8p
본문내용
작곡의 형태가 되어 일정한 평판을 얻고, 평판에 따라서 일정한 가격이 매겨지게 될 때 시장 사회 속에서 그들의 창조적 행위가 겪게되는 타락에 관해서는 관과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번 살펴보았던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에서 가라타니 고진은 마르크스가 화폐라는, 언뜻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것 속에 숨겨진 ‘의심쩍음’에 주목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즉, 물건이 본래적으로 갖고 있었던 사용가치는, 화폐를 통해 매개되면서 상품으로 변화하게 되고 자본주의에 편입되게 된다.
상품들은 화폐를 통해 가격이 매겨지고, 상품 고유의 사용가치는 교환가치로 변환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라타니 고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목숨을 건 비약’을 통해 이루어진다. 중요한 사실은 자본주의 하에서는 이러한 ‘목숨을 건 비약’이 단순히 상품의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1923년에 게오르그 루카치는 자신의 저서인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물상화’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다. ‘물상화’란 인간과 상품 혹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도 상품들의 관계처럼 변해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마르크스가 분석한 자유경제사회의 구조 내에서 <물상화>는 모두 초개인적 가치들을 내재적인 것으로 감소시키고, 그 가치들을 사물의 성질로 변화시키며 전체와의 모든 직접적, 구체적, 의식적 연관을 가질 수 없게 된 개인만을 유일하게 분명하면서도 필수적인 인간현실로 남겨 놓고 있다.
인간이 결국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 내가 지난 3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깨달게 된 것은 결국 그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내가 속했던 ‘대한항공’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의 본질적인 문제이다.) 상품의 특성은 구매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교환가치는 상품이 본질적인 것으로 갖고 있는 가치(사용가치)가 아니라, 화폐를 매개로 해서 발생하는 가치이다.
오늘날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근본적으로 ‘문제적’일 수 밖에 없다. 세상이 타락했으며, 루카치가 말하는 총체성이 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환가치는 판매가 이루어지는 순간에 실현된다.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교환가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상품은 반드시 팔려야만 하듯이, 물상화된 개인도 판매되어야만 한다. 회사원에게는 회사가 구매자가 되는 것이다. 요즈음처럼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회사에 팔리기 위해서는, 각 지원자들은 자신의 ‘제품사양’을 최대한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구매자의 눈에 최대한 잘 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즈음 대학생들이 방학마다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의 ‘인턴제도’는 잠재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샘플제품’이다. 이제 대학은 하나의 셀러리맨이 되어, 구매자들에게 보다 알맞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객 개인및 대학들의 자기포장행위는 입사 이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선택과 배제의 과정은 끊임없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대학들은 졸업생들의 ‘리콜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각 개인들은 ‘주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상품이 스스로 구매자를 선택할 수 있는가. 혹은 상품 스스로 자신의 ‘(사용)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오직 판단은 구매자 혹은 시장의 몫일뿐이다. 간혹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있다.
특정 상품이 특정 회사에서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경우에는, 상품의 가격이 임의적으로 정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조종사들이 그런 경우이다. 그들이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연봉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인력)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명심해야 한다. 그들의 가치도 결국 교환가치일 뿐이라는 사실을. 교환가치는 상품의 사용가치와는 질적으로 다른 가치이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교환이 계속되는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공황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상품이 본질과는 괴리된 교환가치의 상승은 결국, 허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상화 현상 속에서 이러한 ‘공황’은 개인에게도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각 개인들은 진급을 거듭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이때의 가치는 물론 ‘교환가치’이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게 되면, 그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폭락하게 된다. 거품에 꺼져버린 것이다. 이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교환가치는 판매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 만약 정리해고된 그가 다시 취업할 수 없다면 그의 가치는 영원히 0원이 되고, 엄밀한 의미에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 시장에서 아예 퇴출되는 것이다.
소설이 외향적으로 표현하는 지극히 복잡한 형식은 사람들이 질적가치 또는 사용가치를 추구할 때 그 모든 사용가치가 수량화와 교환가치라는 매개현상에 의한 타락한 형태로서 표현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양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사회 속에서는 <직접적으로> 사용 가치를 지향하는 모든 노력은 타락한 개인들, 바꿔 말하면 <문제적 개인들>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골드만은 이처럼 자본주의 체제에 저항하면서 ‘사용가치’를 직접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을 ‘문제적 개인들(Problematic Individuals)'이라고 불렀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개인들 속에서도 무엇보다도 창조자, 작가, 예술가, 철학자, 신학자 및 행동가들이 포함되는데, 이들이 비록 물상화된 사회가 그들에게 보내는 환대와 시장행위에서 완전하게 도망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사고의 행위는 무엇보다 더 작품의 질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이다.
루시앙은 오늘날의 ‘소설형식이란 모든 문학 형식 중에서 가장 즉각적이고 가장 직접적으로 좁은 의미에서의 경제구조 및 교환과 시장생산 구조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즉 소설의 구조와 자본주의 구조가 상동관계에 있다고 믿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근본적으로 ‘문제적’일 수 밖에 없다. 세상이 타락했으며, 루카치가 말하는 총체성이 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번 살펴보았던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에서 가라타니 고진은 마르크스가 화폐라는, 언뜻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것 속에 숨겨진 ‘의심쩍음’에 주목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즉, 물건이 본래적으로 갖고 있었던 사용가치는, 화폐를 통해 매개되면서 상품으로 변화하게 되고 자본주의에 편입되게 된다.
상품들은 화폐를 통해 가격이 매겨지고, 상품 고유의 사용가치는 교환가치로 변환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라타니 고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목숨을 건 비약’을 통해 이루어진다. 중요한 사실은 자본주의 하에서는 이러한 ‘목숨을 건 비약’이 단순히 상품의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1923년에 게오르그 루카치는 자신의 저서인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물상화’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다. ‘물상화’란 인간과 상품 혹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도 상품들의 관계처럼 변해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마르크스가 분석한 자유경제사회의 구조 내에서 <물상화>는 모두 초개인적 가치들을 내재적인 것으로 감소시키고, 그 가치들을 사물의 성질로 변화시키며 전체와의 모든 직접적, 구체적, 의식적 연관을 가질 수 없게 된 개인만을 유일하게 분명하면서도 필수적인 인간현실로 남겨 놓고 있다.
인간이 결국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 내가 지난 3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깨달게 된 것은 결국 그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내가 속했던 ‘대한항공’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의 본질적인 문제이다.) 상품의 특성은 구매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교환가치는 상품이 본질적인 것으로 갖고 있는 가치(사용가치)가 아니라, 화폐를 매개로 해서 발생하는 가치이다.
오늘날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근본적으로 ‘문제적’일 수 밖에 없다. 세상이 타락했으며, 루카치가 말하는 총체성이 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환가치는 판매가 이루어지는 순간에 실현된다.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교환가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상품은 반드시 팔려야만 하듯이, 물상화된 개인도 판매되어야만 한다. 회사원에게는 회사가 구매자가 되는 것이다. 요즈음처럼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회사에 팔리기 위해서는, 각 지원자들은 자신의 ‘제품사양’을 최대한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구매자의 눈에 최대한 잘 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즈음 대학생들이 방학마다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의 ‘인턴제도’는 잠재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샘플제품’이다. 이제 대학은 하나의 셀러리맨이 되어, 구매자들에게 보다 알맞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객 개인및 대학들의 자기포장행위는 입사 이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선택과 배제의 과정은 끊임없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대학들은 졸업생들의 ‘리콜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각 개인들은 ‘주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상품이 스스로 구매자를 선택할 수 있는가. 혹은 상품 스스로 자신의 ‘(사용)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오직 판단은 구매자 혹은 시장의 몫일뿐이다. 간혹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있다.
특정 상품이 특정 회사에서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경우에는, 상품의 가격이 임의적으로 정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조종사들이 그런 경우이다. 그들이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연봉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인력)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명심해야 한다. 그들의 가치도 결국 교환가치일 뿐이라는 사실을. 교환가치는 상품의 사용가치와는 질적으로 다른 가치이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교환이 계속되는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공황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상품이 본질과는 괴리된 교환가치의 상승은 결국, 허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상화 현상 속에서 이러한 ‘공황’은 개인에게도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각 개인들은 진급을 거듭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이때의 가치는 물론 ‘교환가치’이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게 되면, 그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폭락하게 된다. 거품에 꺼져버린 것이다. 이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교환가치는 판매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 만약 정리해고된 그가 다시 취업할 수 없다면 그의 가치는 영원히 0원이 되고, 엄밀한 의미에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 시장에서 아예 퇴출되는 것이다.
소설이 외향적으로 표현하는 지극히 복잡한 형식은 사람들이 질적가치 또는 사용가치를 추구할 때 그 모든 사용가치가 수량화와 교환가치라는 매개현상에 의한 타락한 형태로서 표현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양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사회 속에서는 <직접적으로> 사용 가치를 지향하는 모든 노력은 타락한 개인들, 바꿔 말하면 <문제적 개인들>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골드만은 이처럼 자본주의 체제에 저항하면서 ‘사용가치’를 직접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을 ‘문제적 개인들(Problematic Individuals)'이라고 불렀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개인들 속에서도 무엇보다도 창조자, 작가, 예술가, 철학자, 신학자 및 행동가들이 포함되는데, 이들이 비록 물상화된 사회가 그들에게 보내는 환대와 시장행위에서 완전하게 도망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사고의 행위는 무엇보다 더 작품의 질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이다.
루시앙은 오늘날의 ‘소설형식이란 모든 문학 형식 중에서 가장 즉각적이고 가장 직접적으로 좁은 의미에서의 경제구조 및 교환과 시장생산 구조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즉 소설의 구조와 자본주의 구조가 상동관계에 있다고 믿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근본적으로 ‘문제적’일 수 밖에 없다. 세상이 타락했으며, 루카치가 말하는 총체성이 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추천자료
(사업계획서) 사랑과 함께 꽃을 배달해 주는 꽃배달 서비스 사업계획서(알파벳 폰넘버(Phone ...
시장의 유혹 광기의 덫을 읽고 나서
[국제경영]외환은행과 론스타의 M&A 사례분석
<다빈치 코드>, 소설과 영화의 비교 연구
동아시아경제위기극복방안(Asian Champion 산업정책 모형설정)
바이오연료 확산으로 인한 우리 농업의 영향과 대책
맥도날드의 국제경영 현황과 해외 및 한국시장 진출전략
[계몽주의철학]시대에 따른 유토피아 문학작품의 특성과 변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인천공항 민영화
[교육학] 마인드 맵의 모든 것 (수업 지도안)
세계를 주도하는 BRICs 경제
미국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원인과 전망
[노사관계론] 조흥은행 노사분규 사례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