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 [모모]

본문내용

게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세상에 대비해 준비시키는 대신에, 여전히 쓸데없는 놀이를 하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도록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문명의 수치이며, 미래의 인류에 대한 범죄입니다!”
이 부분 역시 마을사람들의 시간을 훔치기 위해 회색신사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일부이다. 과장된 면이 많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있어서 대부분의 어른들이, 선생님들이 하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시간의 활용면에서 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경제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한다. 더욱이 그 경제성과 효율성은 ‘교육적’이라는 의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으로 재포장해서 학생들을 옭아맨다.
공부외의 것은 모두 ‘노는 것’이 되어버리고, 그 노는 것마저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교육이라는 틀 안으로 불러들여와 가르침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한다. 그것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순수한 ‘노는 것’으로서의 의미는 잃어버리게 된다.
가르치는 틀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교육공학을 배우는 지금,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것 외에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적’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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