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으면 보드카는 반드시 먹거나 적어도 그 문화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보드카 이외에 러시아에서 맛 볼 수 있는 술
이왕 러시아 술 이야기가 나왔으니 러시아에서 맛볼 수 있는 보드카 이외의 다른 술을 추천하겠다. 지금도 구소련의 각 지역에서 만든 그 지방 특유의 명주가 여전히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것은 아르메니아의 꼬냑과 몰다비아의 백포도주, 그루지야의 붉은 포도주이다.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는 풍부한 일조량과 카프카즈 산맥의 맑은 물을 이용하여 세계적인 명주를 만들고 있다.
포도주만큼 세계 어디에서나 그 나라 고유의 상표를 찾을 수 있고 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술은 없을 것이다. 구소련의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포도주가 생산된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그루지야(영어로는 조지아)의 붉은 포도주와 몰다비아의 백포도주이다. 몰다비아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단점은 있지만 드네프르의 푸른 강을 젖 줄 삼아 생산되는 청포도에서 나오는 백포도주는 상큼한 입맛을 준다.
나는 포도주 중에서 흐반츠까라(KHVANCHKARA)라고 불리우는 그루지야 남부에서 생산되는 붉은 포도주를 가장 좋아한다. 물론 돈만 많다면 프랑스의 고급 포도주를 좋아하겠지만 나의 경제적 능력 때문에 아직 진짜 비싼 포도주를 먹어본 적이 없다. 포도주만큼 다양한 맛을 내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술도 드물다. 나는 포도주의 쌀쌀한 맛과 신 맛, 그리고 단 맛보다는 숙성된 그윽한 맛을 좋아한다. 이런 점에서 그윽한 맛의 그루지야 붉은 포도주는, 용산 업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가격 대비 성능'의 측면에서 다른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르메니아는 구약에서부터 나오는 유명한 포도주의 고향이다. 예레반의 포도주는 지금도 유명하지만 '아라라트'(Ararat) 상표로 대표되는 꼬냑은 세계에서 프랑스 꼬냑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라라트는 구약성서의 노아가 지상의 대홍수를 피해 정착한 기독교인의 성지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산은 아르메니아에 속하지 않고 터키령에 들어간다. 백두산에 마음대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백두산을 더욱 신성시하는 우리 민족과 마찬가지로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라트를 항상 자신들의 모태로 간주한다.
아라라트 꼬냑의 품질을 보장한 사람은 워스턴 처칠이다. 처칠은 1945년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한 얄타회담에 참석하여 아르메니아 꼬냑을 맛보고 그 이후 매년마다 많은 꼬냑을 영국으로 수입해 갔다고 한다. 아마 영국의 라이벌인 프랑스에 대한 견제 심리가 처칠로 하여금 아르메니아 꼬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꼬냑의 품질은 향기에 있다. 위스키나 보드카는 많은 유사 제품을 쉽게 모방할 수 있지만 꼬냑의 향기는 쉽게 흉내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양조과정이 있다. 프랑스 꼬냑과 비교하여 아르메니아 꼬냑도 뛰어난 향기와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에 오게 되면 프랑스 꼬냑의 절반에도 못비치는 가격에 이 꼬냑을 반드시 맛보기 바란다. 단 주의할 것은 모스크바에서 만든 아라라트 꼬냑도 있고 조지아산 꼬냑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아라라트 산이 보이는 아르메니아 꼬냑을 구해야 한다. 또한 아라라트 꼬냑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 데, '보즈라스트 레트'로 나오는, 적어도 숙성 기간이 7년 이상이 되는 것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숙성 연도가 높을수록 고급의 비싼 꼬냑이다.
러시아에서 한국인으로서 보드카를 마시려면…
- 보드카는 반드시 괜찮은 상점에서 구입하고, 가능하다면 가까운 러시아 사람들의 조언을 받는다. 밀주가 많기 때문이다. 밀주를 잘못 마셨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러시아에는 아직도 자급 자족 경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옷도 직접 지어 입고, 자동차도 스스로 수리하는 게 흔하다. 버섯이나 산딸기를 숲에서 따 한 겨울 양식으로 삼기도 한다. 밀주 또한 더 말할 나위 없다.
문제는 밀주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간이 상점들, 즉 '키오스크'들이 밀주의 본거지다. 값이 조금 싸다고 목숨 걸면 안 되겠다.
- 러시아 사람들의 친절은 때로 정도를 넘는다. 특히 술 권할 때엔 한국 사람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한번에 마시는 보드카의 잔은 대체로 150 cc 정도 된다. 분위기에 취해 주는 대로 받아 마시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쌓은 '소주 내공'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
'한 병 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오바'를 하면 '오바이트' 하기 십상이다. 러시아의 술자리에서는 나중에 정신 차리고 보면, 탁자에 보드카 병이 수두룩할 때가 많다.
- 러시아인들은 안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심지어 그 독한 술을 한잔 가득 마시곤 흑빵 한 조각을 떼 내어 "킁" 하며 냄새 한번 맡고 나면 그만일 때가 드물지 않다. 먹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안주를 푸짐하게 마련해야 마음이 놓이는 한국인들에게 러시아 특유의 '향(香)' 안주는 적응하기 힘들다. 따라서 안주는 적극적으로 챙겨 먹어야겠다. 러시아에서 안주 문화 만큼은 현지 적응하려고 하지 말기를…. 술자리의 '품위'보다 건강이 우선이기에.
결론
개인적으로 술과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생소하지만 관심 많았던 러시아의 술과 술의 문화에 대해서 조사해보고, 생각해보고, 정의 내려 보았다.
한국의 음주문화와 많이 닮아있는 러시아의 음주문화. 좋은 것은 잘 받아들이고 특이한 것은 우리 정서에 맞추어 받아들이고, 건강이 우선이므로 자신의 적응정도에 따라서 잘 마시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으리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아직은 마셔본 적 없지만 병이 예쁘고, 독하지만 매력적인 향과 맛을 지녔다는 보드카를 조만간 한 번 접해보았으면 좋겠다.
하나의 문화로 그 나라의 성격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러시아라는 나라 우리나라만큼이나 정도 많고, 화끈하고, 즐길 줄 아는 나라인 것 같다.
참고문헌, 참고Site
유시민과 함께 읽는 러시아 문화이야기 - 유시민 옮김/푸른나무
러시아 문화의 집 - http://www.rccs.co.kr/
유니러시아 - http://www.unirussia.com
가우리 블로그 정보센터 - http://blog.naver.com/uuuau.do
보드카 이외에 러시아에서 맛 볼 수 있는 술
이왕 러시아 술 이야기가 나왔으니 러시아에서 맛볼 수 있는 보드카 이외의 다른 술을 추천하겠다. 지금도 구소련의 각 지역에서 만든 그 지방 특유의 명주가 여전히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것은 아르메니아의 꼬냑과 몰다비아의 백포도주, 그루지야의 붉은 포도주이다.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는 풍부한 일조량과 카프카즈 산맥의 맑은 물을 이용하여 세계적인 명주를 만들고 있다.
포도주만큼 세계 어디에서나 그 나라 고유의 상표를 찾을 수 있고 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술은 없을 것이다. 구소련의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포도주가 생산된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그루지야(영어로는 조지아)의 붉은 포도주와 몰다비아의 백포도주이다. 몰다비아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단점은 있지만 드네프르의 푸른 강을 젖 줄 삼아 생산되는 청포도에서 나오는 백포도주는 상큼한 입맛을 준다.
나는 포도주 중에서 흐반츠까라(KHVANCHKARA)라고 불리우는 그루지야 남부에서 생산되는 붉은 포도주를 가장 좋아한다. 물론 돈만 많다면 프랑스의 고급 포도주를 좋아하겠지만 나의 경제적 능력 때문에 아직 진짜 비싼 포도주를 먹어본 적이 없다. 포도주만큼 다양한 맛을 내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술도 드물다. 나는 포도주의 쌀쌀한 맛과 신 맛, 그리고 단 맛보다는 숙성된 그윽한 맛을 좋아한다. 이런 점에서 그윽한 맛의 그루지야 붉은 포도주는, 용산 업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가격 대비 성능'의 측면에서 다른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르메니아는 구약에서부터 나오는 유명한 포도주의 고향이다. 예레반의 포도주는 지금도 유명하지만 '아라라트'(Ararat) 상표로 대표되는 꼬냑은 세계에서 프랑스 꼬냑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라라트는 구약성서의 노아가 지상의 대홍수를 피해 정착한 기독교인의 성지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산은 아르메니아에 속하지 않고 터키령에 들어간다. 백두산에 마음대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백두산을 더욱 신성시하는 우리 민족과 마찬가지로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라트를 항상 자신들의 모태로 간주한다.
아라라트 꼬냑의 품질을 보장한 사람은 워스턴 처칠이다. 처칠은 1945년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한 얄타회담에 참석하여 아르메니아 꼬냑을 맛보고 그 이후 매년마다 많은 꼬냑을 영국으로 수입해 갔다고 한다. 아마 영국의 라이벌인 프랑스에 대한 견제 심리가 처칠로 하여금 아르메니아 꼬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꼬냑의 품질은 향기에 있다. 위스키나 보드카는 많은 유사 제품을 쉽게 모방할 수 있지만 꼬냑의 향기는 쉽게 흉내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양조과정이 있다. 프랑스 꼬냑과 비교하여 아르메니아 꼬냑도 뛰어난 향기와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에 오게 되면 프랑스 꼬냑의 절반에도 못비치는 가격에 이 꼬냑을 반드시 맛보기 바란다. 단 주의할 것은 모스크바에서 만든 아라라트 꼬냑도 있고 조지아산 꼬냑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아라라트 산이 보이는 아르메니아 꼬냑을 구해야 한다. 또한 아라라트 꼬냑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 데, '보즈라스트 레트'로 나오는, 적어도 숙성 기간이 7년 이상이 되는 것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숙성 연도가 높을수록 고급의 비싼 꼬냑이다.
러시아에서 한국인으로서 보드카를 마시려면…
- 보드카는 반드시 괜찮은 상점에서 구입하고, 가능하다면 가까운 러시아 사람들의 조언을 받는다. 밀주가 많기 때문이다. 밀주를 잘못 마셨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러시아에는 아직도 자급 자족 경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옷도 직접 지어 입고, 자동차도 스스로 수리하는 게 흔하다. 버섯이나 산딸기를 숲에서 따 한 겨울 양식으로 삼기도 한다. 밀주 또한 더 말할 나위 없다.
문제는 밀주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간이 상점들, 즉 '키오스크'들이 밀주의 본거지다. 값이 조금 싸다고 목숨 걸면 안 되겠다.
- 러시아 사람들의 친절은 때로 정도를 넘는다. 특히 술 권할 때엔 한국 사람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한번에 마시는 보드카의 잔은 대체로 150 cc 정도 된다. 분위기에 취해 주는 대로 받아 마시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쌓은 '소주 내공'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
'한 병 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오바'를 하면 '오바이트' 하기 십상이다. 러시아의 술자리에서는 나중에 정신 차리고 보면, 탁자에 보드카 병이 수두룩할 때가 많다.
- 러시아인들은 안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심지어 그 독한 술을 한잔 가득 마시곤 흑빵 한 조각을 떼 내어 "킁" 하며 냄새 한번 맡고 나면 그만일 때가 드물지 않다. 먹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안주를 푸짐하게 마련해야 마음이 놓이는 한국인들에게 러시아 특유의 '향(香)' 안주는 적응하기 힘들다. 따라서 안주는 적극적으로 챙겨 먹어야겠다. 러시아에서 안주 문화 만큼은 현지 적응하려고 하지 말기를…. 술자리의 '품위'보다 건강이 우선이기에.
결론
개인적으로 술과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생소하지만 관심 많았던 러시아의 술과 술의 문화에 대해서 조사해보고, 생각해보고, 정의 내려 보았다.
한국의 음주문화와 많이 닮아있는 러시아의 음주문화. 좋은 것은 잘 받아들이고 특이한 것은 우리 정서에 맞추어 받아들이고, 건강이 우선이므로 자신의 적응정도에 따라서 잘 마시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으리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아직은 마셔본 적 없지만 병이 예쁘고, 독하지만 매력적인 향과 맛을 지녔다는 보드카를 조만간 한 번 접해보았으면 좋겠다.
하나의 문화로 그 나라의 성격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러시아라는 나라 우리나라만큼이나 정도 많고, 화끈하고, 즐길 줄 아는 나라인 것 같다.
참고문헌, 참고Site
유시민과 함께 읽는 러시아 문화이야기 - 유시민 옮김/푸른나무
러시아 문화의 집 - http://www.rccs.co.kr/
유니러시아 - http://www.unirussia.com
가우리 블로그 정보센터 - http://blog.naver.com/uuuau.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