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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론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이지만)의 현실을 무인도라는 공간으로 한정시키고, 소년들로 하여금 모르모트로써 정치적인 권력의 다툼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상황이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체계가 붕괴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인간 본성의 추악함이 얼마만큼 발로되는지 잘 보여주었다. 책의 저자인 윌리엄 골딩은 집필 후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장교는 사람 사냥을 멈추게 한 후 어린이들을 순양함에 태워 섬에서 데려갈 준비를 한다. 그러나 그 순양함은 이내 똑같이 무자비한 방법으로 그 적을 사냥질할 것이다. 어른과 어른의 순양함은 누가 구조해 줄 것인가?참으로 섬뜩한 표현이다. 50년전 골딩의 고민을 아직까지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정치’가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