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청소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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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송병순, 1998). 첫째, 자기정체(self-identity)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과도기적 상태에 있기 때문에 때로는 기성세대에 대해 반항하기도 하고 스스로 심한 좌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사회에서의 자기 위치와 역할이 분명하지 않은 데서 자칫 소외감에 젖기도 한다. 둘째, 청소년들의 욕구수준의 상승을 들 수 있다. 대중매체의 발달과 소비문화의 발달로 자신의 능력 이상의 꿈을 상승시키고 있다. 이룰 수 없는 욕구 때문에 쉽게 좌절을 맛보게 되고, 좌절감은 때로 무 방향적 행동과 극단주의에 빠지게 된다. 셋째,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저항이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급격한 사회변화와 물질문명, 개인주의적 사회구조의 발달로 전통적인 인간관계의 질서는 물론 부모에 대한 태도마저 달리 하고 있다. 넷째, 규범의 갈등으로 시달림을 받고 있다. 규범 갈등이 심하면 아노미(anomie)상태에 빠지기 쉽다. 다시 말하면 규범이란 행동의 지침인데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거나 자주 바뀌어 일정하지 못하면 자연히 무규범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규범을 지키기 어려울 때는 소속감을 잃게 되고 그래서 무능력해지고 어떤 일에도 관심을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다섯째, 진취적이고 능동적이지 못하고 이기적이고 의존적인 경향을 나타낸다. 부모의 지나친 보호와 학교의 암기 위주의 틀에 박힌 교육과 사회구조 등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은 인생을 쉽게 살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이 청소년들은 자신의 청소년기 발달과업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갈등과 문제점을 순조롭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사리판단을 잘못하여 비행을 저지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 예컨대 목적달성이 여의치 못하거나, 전혀 가망이 없을 때 열등감에 사로잡혀 퇴행적 행동, 현실도피 또는 과격한 행동을 저지른다.
4. 청소년기의 발달 과제
인간의 발달은 유아기에서부터 노년기까지 전 생애를 통하여 계속된다. 그러나 이것은 일련 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단계가 있다. 즉 인생의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성장한다. 그리고 발달 단계에 따라 그 단계마다 성취할 발달 과제가 있다.
(1) 신체적 변화와 특징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는 것인데, 청소년기는 사춘기 변화로 시작된다. 사춘기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년 정도 빠른데, 사춘기가 되면 남자는 몽정, 여자는 초경과 같은 이차적 성징이라 부르는 여러 현상이 나타나고 신장과 체중이 급속하게 늘어나며 성기관이 발달하여 생식기능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는 일시적이지만 불균형적으로 신장과 체중이 발달하기 때문에 매우 어색하고 급격한 체격의 변화에 적응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 정서적 변화와 특징
이 시기는 정서적 흥분성과 과격하고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불릴 정도로 정서적인 변화가 큰 시기이다. 이런 기분 상태의 변화는 급속하고 불균형적인 신체 변화로 인한 것도 있지만, 내분비선(호르몬)의 변화로 말미암기도 한다. 격앙된 정서와 긴장감, 불안정성, 일관성이 없고 강력하며 감정의 변화와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충동적인 특징을 보인다.
(3) 인지적 변화와 특징
피아제(Piaget)에 의하면 소년기의 초기에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에 들어간다. 즉 여러 가지 사상, 문제, 사실들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 자체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으며 가능성만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생각을 꾸려갈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은 이 새로 습득한 능력을 자꾸자꾸 써보려 하고 이에 집착한다. 그러면서 관념적 사고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이 세상의 모든 문제가 생각만 잘 하면 해결될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논리적으로 해결하면 간단할 것 같은 문제를 놓고 공연히 복잡하게 사는 것 같은 어른들을 보고 답답해하기도 한다. 청소년은 삶의 목표라든가 삶의 가치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끊임없이 이에 대해서 토론하기를 좋아하고, 비현실적일지라도 정치, 사회 혹은 과학적인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논리적으로 추구한다. 이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사고의 특징일 뿐 아니라 당연히 이런 시기를 거쳐야 하므로 이러한 끊임없는 토론을 청소년 치료자는 들을 뿐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같이 참여도 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어른의 경우에는 방어기전으로 보고 치료저항을 해결하도록 해야 하는 것과는 차이를 두어야 한다.
(4) 도덕 및 가치관의 변화와 특징
과거에는 자신의 행동의 옳고 그름의 판단을 주로 자기가 행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 부모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했으나, 청소년기에 이르면 자신이 속한 집단의 행동기준에 비추어 행동하는 방향으로 도덕 및 가치의 기준이 바뀌게 된다. 지금까지는 교사나 부모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행동하였으나, 이제부터는 또래집단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고 또 그 집단에의 소속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소속집단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신념에 동조하여 행동하려 한다. 여기에서 청소년은 도덕이나 가치의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을 느낄 때, 청소년은 교사나 부모보다는 소속집단의 가치기준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될 때 청소년과 기성세대 사이에는 의견충돌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교사나 부모는 청소년기의 이러한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들로 하여금 올바른 도덕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잘 지도해야 하며, 특히 교우 집단의 선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소년기의 도덕과 가치에 대한 일반적 경향은, 기존의 도덕기준에 비판적이며, 가지 나름대로의 도덕체계를 확립하여 그에 따라 행동하려 하고, 도덕적 소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려 하며, 행동할 때도 도덕적 갈등을 피하여 타협을 하려 한다. 따라서 청소년들로 하여금 올바른 도덕관을 형성하여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기르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나 부모는 행동의 기준을 확실히 정하여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거나 칭찬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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