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부 복의 통로가 되는 광야로의 부르심
1장_하나님은 왜 내려놓으라고 하실까?
2장_믿음으로 걷는 광야의 나그네 길
3장_광야에서 만나주신 하나님
2부 가장 좋은 것을 붙들기 위한 내려놓음
1장_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미래의 계획을 내려놓는다
2장_텅 빈 물질 창고까지 하나님께 내려놓는다
3장_생명과 안전에 대한 염려마저 내려놓는다
4장_결과를 예상하는 경험과 지식을 내려놓는다
5장_'죄'와 '판단'의 짐을 내려놓는다
6장_명예와 인정받기의 욕구를 내려놓는다
7장_사역의 열매를 내려놓는다
3부 내려놓을수록 가득해지는 천국 노마드
1장_나의 길을 앞서 가시는 여호와 이레
2장_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할 때 하나님이 찾아오신다
3장_버리고 낮춤으로써 얻게 하시는 오묘한 섭리
4장_하나님 마음을 품을 때 보게 되는 큰 그림
5장_하나님이 원하시는 땅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신비
1장_하나님은 왜 내려놓으라고 하실까?
2장_믿음으로 걷는 광야의 나그네 길
3장_광야에서 만나주신 하나님
2부 가장 좋은 것을 붙들기 위한 내려놓음
1장_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미래의 계획을 내려놓는다
2장_텅 빈 물질 창고까지 하나님께 내려놓는다
3장_생명과 안전에 대한 염려마저 내려놓는다
4장_결과를 예상하는 경험과 지식을 내려놓는다
5장_'죄'와 '판단'의 짐을 내려놓는다
6장_명예와 인정받기의 욕구를 내려놓는다
7장_사역의 열매를 내려놓는다
3부 내려놓을수록 가득해지는 천국 노마드
1장_나의 길을 앞서 가시는 여호와 이레
2장_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할 때 하나님이 찾아오신다
3장_버리고 낮춤으로써 얻게 하시는 오묘한 섭리
4장_하나님 마음을 품을 때 보게 되는 큰 그림
5장_하나님이 원하시는 땅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신비
본문내용
예수의 발 앞에 드려졌어도 옥합이 깨어지지 않으면 향기를 발할 수 없다. 옥합이 깨어져 안에 있는 향유가 흘러나올 때에만 예수의 십자가를 기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십자가 상에서 예수님의 내려놓음은 우리의 승리와 구원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예수님의 내려놓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위한 구원의 문을 여셨듯이, 우리의 내려놓음을 통해 하나님은 다른 이들을 위한 복의 문을 여실 것이다.
사역의 열매를 내려놓는다
보스턴을 떠나 새로운 장막터 몽골로 가기 전 오병이어선교회의 이용숙 회장님이 우리 부부에게 당부하셨던 말씀이 있다. "실패해도 좋습니다. 교회 문을 닫아도 좋습니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사역하십시오. 당신들은 이미 귀한 헌신을 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받으셨습니다.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이 지혜로운 말씀이 우리에겐 큰 위안이 되었다. 이 말씀 덕분에 우리 부부는 사역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핵심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역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부담 대신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서 있으려는 열망이 내 안을 채워야 하며, 하나님의 사역은 내가 내려놓을 때 얻어지는 것임을 되새길 수 있었다.
나는 교회 사역을 하면서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늘 묵상하려고 한다. 교회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결과에 자유하려고 노력한다.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교회를 내려놓으라고 하시면 그대로 따를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십자가를 붙드는 설교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십자가와 죄에 대한 설교를 몇 주간 계속했어도 예상과는 달리 교인들이 별로 줄지 않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역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것을 경계하신다. 사역의 열매가 우리의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순전하기를 원하신다. 사역의 동기 가운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섞이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무엇이 섞여 있는지를 정확히 보시고, 불순한 목적이 섞인 것을 받지 않으신다.
이곳에서의 나의 사역이 대외적으로 조금씩 확장되면서 내 안에도 내 것을 즐기는 마음이 있었는데, 얼마 전 하나님께서 이것을 지적해 주신 일이 있다. 어느 날 나의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열리지 않게 되었다. 이 일을 놓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홈페이지를 가지고 나의 영역을 구축하고 내 성을 쌓으려 하고 있었음을 일깨워주셨다. 이 해킹 사건은 나의 홈페이지가 ‘제3시’라는 사이트에 링크된 지 며칠 안 되어 일어났다. 나는 김우현 감독님이 운영하고 크리스천 사역자들의 게시판이 연결되어 있는 그 사이트에 내 홈페이지를 링크시켜달라고 부탁했었다. 물론 몽골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많은 내용들을 주변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한 일이었다. 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홈페이지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닌 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공명심이 슬그머니 그 자리에 끼어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새벽기도를 드리면서 내 홈페이지의 운명을 하나님께 맡겼다. 홈페이지에 지난 1년간 써온 수많은 사역 일기가 담겨 있었지만, 그것들이 내가 하나님의 깨끗한 그릇이 되는 것을 방해한다면 하나님께 내려놓겠다고 기도했다. 그러고 나니 홈페이지에 있는 기록들은 내 삶과 사역에 그렇게 소중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는 그 기록이 온전히 하나님나라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인가가 나에게 더 중요했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해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나의 숨어 있는 야심을 내려놓게 하시는 것은, 나를 쓰기 원하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나의 홈페이지가 살아났고, 얼마 안 지나서 규장 출판사로부터 책을 쓰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홈페이지가 살아났기 때문에 거기에 올려놓은 글들이 이 책 3부 가운데 인용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홈페이지를 사용하시기 전에 그 홈페이지를 향한 나의 마음자세를 점검하게 하신 것 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역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도록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영광을 독차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욕구에 묶여 하나님보다 사역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사역에 구속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묶이는 그곳에 항상 사탄이 우리에게 올무를 걸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교인들의 반복되는 넘어짐과 변화 없어 보이는 허물들을 보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교회 공동체의 성장을 내 사역의 열매로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사역의 열매를 기뻐하고 자랑하고 싶은데, 부족하고 한심해 보이는 모습이 보이니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목회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주셨다. 교인들의 허물을 인정하고 품어주고 받아들여주는 것이 당신이 나에게 원하시는 목회라고 말씀하셨다.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통곡이 흘러나왔다. 영혼을 눈물로 적시는 울음이었다. 기도 후 나는 교인들 앞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깨달음을 나누었다.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나의 잘못을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이지 나의 사명이 아니다. 나의 사명은 그저 그 부족한 모습을 부둥켜안고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구약의 모든 위로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과 폐부를 깊이 찌르는 말씀과 함께 주어졌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깊이 기도하는 가운데 어떤 생각이 임할 때 그 생각이 거룩함의 칼과 안위의 손길, 이 두 가지로 함께 임하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성령의 임재란, 성령이 거룩함의 칼로 우리를 찔러 우리가 그 찔림 가운데 애통해할 때 비로소 세상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위로가 하늘로부터 임하는 것이다. 우리의 자아가 성령의 검에 찔려 부수어질 때, 성령의 능력이 우리에게 부어진다. 하나님은 깨끗한 그릇을 쓰고 싶어 하신다.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려는 이유는 우리를 버려두지 않고 쓰고자 하시기 때문이다.
* 제3부 ‘내려놓을수록 가득해지는 천국 노마드’의 내용은 이용규 선교사가 몽골에서 쓴 ‘광야일기’를 담고 있다. 어느 한 토막을 뺄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일기이므로 반드시 일독을 권하고 싶다.
사역의 열매를 내려놓는다
보스턴을 떠나 새로운 장막터 몽골로 가기 전 오병이어선교회의 이용숙 회장님이 우리 부부에게 당부하셨던 말씀이 있다. "실패해도 좋습니다. 교회 문을 닫아도 좋습니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사역하십시오. 당신들은 이미 귀한 헌신을 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받으셨습니다.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이 지혜로운 말씀이 우리에겐 큰 위안이 되었다. 이 말씀 덕분에 우리 부부는 사역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핵심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역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부담 대신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서 있으려는 열망이 내 안을 채워야 하며, 하나님의 사역은 내가 내려놓을 때 얻어지는 것임을 되새길 수 있었다.
나는 교회 사역을 하면서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늘 묵상하려고 한다. 교회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결과에 자유하려고 노력한다.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교회를 내려놓으라고 하시면 그대로 따를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십자가를 붙드는 설교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십자가와 죄에 대한 설교를 몇 주간 계속했어도 예상과는 달리 교인들이 별로 줄지 않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역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것을 경계하신다. 사역의 열매가 우리의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순전하기를 원하신다. 사역의 동기 가운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섞이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무엇이 섞여 있는지를 정확히 보시고, 불순한 목적이 섞인 것을 받지 않으신다.
이곳에서의 나의 사역이 대외적으로 조금씩 확장되면서 내 안에도 내 것을 즐기는 마음이 있었는데, 얼마 전 하나님께서 이것을 지적해 주신 일이 있다. 어느 날 나의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열리지 않게 되었다. 이 일을 놓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홈페이지를 가지고 나의 영역을 구축하고 내 성을 쌓으려 하고 있었음을 일깨워주셨다. 이 해킹 사건은 나의 홈페이지가 ‘제3시’라는 사이트에 링크된 지 며칠 안 되어 일어났다. 나는 김우현 감독님이 운영하고 크리스천 사역자들의 게시판이 연결되어 있는 그 사이트에 내 홈페이지를 링크시켜달라고 부탁했었다. 물론 몽골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많은 내용들을 주변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한 일이었다. 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홈페이지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닌 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공명심이 슬그머니 그 자리에 끼어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새벽기도를 드리면서 내 홈페이지의 운명을 하나님께 맡겼다. 홈페이지에 지난 1년간 써온 수많은 사역 일기가 담겨 있었지만, 그것들이 내가 하나님의 깨끗한 그릇이 되는 것을 방해한다면 하나님께 내려놓겠다고 기도했다. 그러고 나니 홈페이지에 있는 기록들은 내 삶과 사역에 그렇게 소중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는 그 기록이 온전히 하나님나라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인가가 나에게 더 중요했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해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나의 숨어 있는 야심을 내려놓게 하시는 것은, 나를 쓰기 원하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나의 홈페이지가 살아났고, 얼마 안 지나서 규장 출판사로부터 책을 쓰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홈페이지가 살아났기 때문에 거기에 올려놓은 글들이 이 책 3부 가운데 인용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홈페이지를 사용하시기 전에 그 홈페이지를 향한 나의 마음자세를 점검하게 하신 것 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역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도록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영광을 독차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욕구에 묶여 하나님보다 사역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사역에 구속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묶이는 그곳에 항상 사탄이 우리에게 올무를 걸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교인들의 반복되는 넘어짐과 변화 없어 보이는 허물들을 보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교회 공동체의 성장을 내 사역의 열매로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사역의 열매를 기뻐하고 자랑하고 싶은데, 부족하고 한심해 보이는 모습이 보이니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목회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주셨다. 교인들의 허물을 인정하고 품어주고 받아들여주는 것이 당신이 나에게 원하시는 목회라고 말씀하셨다.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통곡이 흘러나왔다. 영혼을 눈물로 적시는 울음이었다. 기도 후 나는 교인들 앞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깨달음을 나누었다.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나의 잘못을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이지 나의 사명이 아니다. 나의 사명은 그저 그 부족한 모습을 부둥켜안고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구약의 모든 위로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과 폐부를 깊이 찌르는 말씀과 함께 주어졌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깊이 기도하는 가운데 어떤 생각이 임할 때 그 생각이 거룩함의 칼과 안위의 손길, 이 두 가지로 함께 임하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성령의 임재란, 성령이 거룩함의 칼로 우리를 찔러 우리가 그 찔림 가운데 애통해할 때 비로소 세상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위로가 하늘로부터 임하는 것이다. 우리의 자아가 성령의 검에 찔려 부수어질 때, 성령의 능력이 우리에게 부어진다. 하나님은 깨끗한 그릇을 쓰고 싶어 하신다.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려는 이유는 우리를 버려두지 않고 쓰고자 하시기 때문이다.
* 제3부 ‘내려놓을수록 가득해지는 천국 노마드’의 내용은 이용규 선교사가 몽골에서 쓴 ‘광야일기’를 담고 있다. 어느 한 토막을 뺄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일기이므로 반드시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