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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강렬하다’ 였다. 채도가 높은 색체를 사용하고 뚜렷한 형태로 나타낸 그림들이 많았다. 그 중 피라드 후세인의<벽에 걸린 초상화와 가족>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그림에는 인도의 가족이 그려져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활짝 웃고 있다. 전형적인 가족의 행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다보면 터번을 두른 삼촌, 사리를 입은 할머니를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가족들은 만족스러워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규범들과 관습들을 유지하는데 익숙한 보수적인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다. 인도에서는 이런 규범들이나 관습들이 엄격하기 때문에 이런 그림이 나왔다고 생각된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쓰라린 그런 느낌이 드는 그림으로 작가의 의도가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깔끔한 형태와 색칠로 팝아트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또한 라마 찬드란의 작품들 중에 흥미로운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성적인 금기를 재치 있게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연못에서 헤엄치는 소녀들>에서는 자신을 한 마리의 물고기로 그려넣어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을 보여주었고 <나그다에서의 환생>에서는 자신을 물 단지 안에 웅크리고 있는 형상의 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는 곧 아름다운 여체위로 부어질 것이다. 작가는 그를 인간이 아니라 물로 표현함으로써 금기를 빗겨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라는 규범이 엄격한 나라의 사회에서 그런 것들을 재치 있게 빗겨나가는 작가의 생각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인사아트플라자> <사진1> <사진2>
<사진3> <사진4>
<인사아트플라자> <사진1> <사진2>
<사진3> <사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