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침묵은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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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을 계기로 살충제와 농약을 다룬 많은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온 것은 그 직접적 성과 중의 하나였다. 그 가운데는 예컨대 농약을 쓰지 않음으로써 수확량이 격감되어 가을 걷이가 없을 것임을 경고한 다우 케미칼의 '침묵의 가을(Silent Autumn)도 끼어 있었다. 카슨의 염려대로 DDT는 생태계의 위협적 존재임이 확인되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전투로 사망한 전사자보다 전염병으로 인한 전사자의 수를 더 적게 만든 지대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DDT는 80년대 들어 사용 금지되는 운명을 겪었다. 그리고 '침묵의 봄' 이후의 환경재난 논의는 1969년 닉슨 대통령의 환경보호법안의 제정으로 이어져 미국 환경보호청(EPA)를 발 족 시켰고, '지구의 날'(1970년)DMF 탄생시켰다. 브룬트란트 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 Development )가 펴낸 '우리의 미래'(Our Common Future, 1987년)에서도 환경운동에서의 카슨 공로는 선구적인 것으로 높이 평가되었다.
카슨의 '침묵의 봄' 출간으로 환경사회운동이 뿌리내린 지 삼십 년이 지난 오늘날, DDT 등 일부 물질이 사용 금지되는 변화는 있었으나 근본적으로 그녀가 염려하던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별로 없다. 나날이 새롭게 합성되는 물질가운데 무엇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잘 모르기는 그제나 이제나 매한가지이며. 앞으로 사용 금지되는 운명에 처할 것들이 몇이나 될는지도 아무도 잘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고전이면서도 아직도 그 내용이 유효한 신간에 다름없는 환경 분야의 문제작임에 틀림없다.

키워드

환경과학,   인간,   전쟁,   봄,   침묵,   레이첼 카슨,   1020al,   자연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