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조선 후기 문화 개방과 조선 지식인의 세계화 대응
2. 조선후기 지식인의 새로운 경향
3. 조선후기 지식인의 자의식 변모와 그 방향성
2. 조선후기 지식인의 새로운 경향
3. 조선후기 지식인의 자의식 변모와 그 방향성
본문내용
서 본 사람은 내가 나막신을 신었다고 할 터이니 무엇이 문제인가?”」사람들은 한쪽에서 바라본 사실만을 진실인 양 믿는다. 박지원은 정면에서 바라보면 둘 다 틀렸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는데, 그 중간 지점에는 아무도 서려 하지 않으려는 세태에 대한 지적을 이 글에 담았던 것이다.
18세기 문인들은 바깥의 이목을 개의치 않고 자아를 드러내고자 했다. 이서구는 《자문시하인언(自問是何人言)》을 집필하여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자기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피력하였다. 또 유금은 자신의 문집 제목을 《낭환집(丸集)》으로 붙였는데, 자신의 글이 남 보기에는 말똥처럼 하잘것없지만 말똥구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하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요컨대 이 시대 지식인들은 자신을 비하하는 듯한 명명을 취함으로써 상대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드러내는 한편, 외부 세계와의 갈등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시 임금이었던 정조는 이러한 의식 변화에 위기를 느끼고 강력한 문체 검열을 실시했다. 박지원을 비롯한 많은 작가가 이 검열의 덫에 걸려들었으나, 정조는 이러한 의식의 바탕에 내부의 변화를 갈망하는 본질적인 문제제기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
18세기 문인들은 바깥의 이목을 개의치 않고 자아를 드러내고자 했다. 이서구는 《자문시하인언(自問是何人言)》을 집필하여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자기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피력하였다. 또 유금은 자신의 문집 제목을 《낭환집(丸集)》으로 붙였는데, 자신의 글이 남 보기에는 말똥처럼 하잘것없지만 말똥구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하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요컨대 이 시대 지식인들은 자신을 비하하는 듯한 명명을 취함으로써 상대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드러내는 한편, 외부 세계와의 갈등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시 임금이었던 정조는 이러한 의식 변화에 위기를 느끼고 강력한 문체 검열을 실시했다. 박지원을 비롯한 많은 작가가 이 검열의 덫에 걸려들었으나, 정조는 이러한 의식의 바탕에 내부의 변화를 갈망하는 본질적인 문제제기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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