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의 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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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를 로렌스로 둔갑해 버린 영화는 아랍인에게 불편한 설정일 것이다. 아랍인이 아닌 제3자의 나의 입장에서도 로렌스가 너무 과장되고 영웅화된 부분들이 의심스럽고 아쉽다.
영화 내내 알리는 아랍인의 전형으로 등장하는데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거나, 바닥에서 잠을 잔다. 문명의 서구인들에게는 야만적이고, 미개한 생활양식으로 여겨지는 이런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와 달리 로렌스는 사막 한가운데서도 생명과도 같은 물로 늘 깨끗이 면도를 한다. 따라다니던 하인들에게는 사막을 건넌 보상으로 시트가 있는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까지 한다. 이처럼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문명화’의 이미지는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랍인의 ‘비문명화(야만)’와 대조된다. 아랍인과 터키인에 대한 부정적 묘사는 당시 영화가 만들어졌을 1960년대의 서구인들의 오해, 편견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오리엔탈리즘의 시각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에도 로렌스라는 한 인물을 복잡한 심리 묘사를 통해 삶의 열정과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함축한 보기 드문 훌륭한 영화이다. 물론 내가 보는 방식과 다르게 다양한 해석이 있을 것이다. 그저 한 평범한 영웅이 나타나서 나라를 구하는 무용담으로 보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알리 족장 역으로 나온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는 이 영화의 매력을
“당신에게 돈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스타도, 여성도, 러브스토리도, 액션도 나오지 않는 4시간짜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면, 게다가 사막에서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찍는 영화라고 하면 당신은 뭐라 할 것인가?”
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 역시 가벼운 인스턴트식 영화에 길들여져서인지 큰 재미를 주거나 쉬운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철학적, 문학적인 대사와 장면들이 표현하는 복선, 상징들을 통해 나에게 언젠가 삶의 중요한 지침이 되어있을 것이다. 또,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이슬람 및 우리의 민족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당시 복잡한 아랍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서 칠십을 훌쩍 넘은 노배우가 우리는 애국심이 잠재되어있는 민족이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을 보았다. 우리의 고유한 민족주의가 원동력이 되어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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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   중동,   지중해문화,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