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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본론

Ⅱ-Ⅰ. 아름답고 행복한 나날들

Ⅱ-Ⅱ. 명곡의 완성과 함께 시작된 불완전한 사랑

Ⅱ-Ⅲ. 죽음으로 인도하는 노래

Ⅱ-Ⅳ. 어둠의 그림자

Ⅱ-Ⅴ. 저주보다 무서운 것

Ⅲ. 맺음말

본문내용

다. 솔직히 이런 영화에 이렇게 큰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사실 처음 오프닝 장면에 등장해 심장마비로 목숨을 거둔 노인은 바로 한스였으며, 그가 죽은 이유는 심장마비가 아니라 독살이었다. 즉 그 레스토랑에 50년만에 찾아온 한스는 그날 생일이었고, 한스와 생일이 같았던 할머니 일로나는 그 사실을 알고, 예전 안드라스가 가지고 있던 심장을 멈추는 독극물을 생일 초에 발라, 글루미 선데이의 저주를 가장한 심장마비로 독살을 은폐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레스토랑의 현재 지배인은 바로 일로나의 아들이었으며, 마지막 일로나의 아들은 복수를 자축하는 샴페인을 건네며, 일로나에게 생일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저주보다 무서운 것은 복수였던 것이며, 진실을 배반한 자의 최후는 저주보다 비참했던 것이다.
Ⅲ. 맺음말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 영화 내내 울려 퍼졌던 아름답고 가슴 아픈 선율의 글루미 선데이의 멜로디가 계속 귓가에 울렸다. 그러나 비록 소재는 이 노래였지만 이 영화의 중심 내용은 남녀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전쟁이라는 암울한 현실, 그리고 전쟁 앞에 인격을 잃은 추악한 한 인간의 비극적인 말로를 그려내고 있었다. 사랑하는 일로나를 가지기 위해서 불완전한 사랑을 감수하고 반쪽의 사랑만이라도 하려는 자보와 안드라스의 슬픈 사랑,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여인을 겁탈하고, 그녀의 마지막 부탁마저 저버린 냉혈인간 한스의 뻔뻔한 사랑, 그리고, 사랑했던 두 남자를 비극적으로 잃고 평생을 살아간 일로나의 비극적인 일생, 모두 글루미 선데이의 우울함과 닮아있는 인생들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끊임없이 글루미 선데이가 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찾으려 한다. 그리고 결국 이 노래의 메시지는 바로 인간의 존엄성과 연결되고 인간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는 피치 못할 궁극의 상황에 다다르면 결국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는 그런 논리였다. 한스로부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안드라스의 자살이나, 수용소에 끌려가기 전 자살을 하려했던 자보의 선택 모두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내가 가진 생각은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최고의 선택은 바로 삶을 저버릴 힘까지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고, 죽음을 택하는 것은 마지막 남은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엄성을 깊은 구덩이 속으로 빠뜨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한스에 의해 몸을 더럽힌 일로나가 죽음을 택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복수에 성공한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이 영화는 나에게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사랑까지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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