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조사와 카프카의 <변신>감상문

목차

Ⅰ. 카프카 그는 누구인가.

Ⅱ. 카프카의 문학적 특성에 대한 배경

Ⅲ. 카프카의 소설에 나타난 문학적 특성

Ⅳ. 카프카의 소설 <변신> 감상문

본문내용

대인들에게 고독은 필연적인 것이기도 하다. 돈, 돈, 돈. 돈이 뭐길래 인간을 이토록 외롭고 비참하게 만든단 말인가. 소설을 읽고 나자 예전의 어느 책에서 읽었던 대사 중 한 구절이 생각난다. 내가 능력이 있으니 가족이 있는 거라 쩌렁쩌렁 말하던 꼿꼿한 노인의 서릿발처럼 추상같은 말. 소설에서 그레고르의 죽음은 음식의 부족으로 인한 아사가 아닌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의 부족으로 인한 아사였으리라. 그레고르가 아사하기 직전 인간으로 되돌아왔다면 다시 가족들을 믿고 그들을 사랑하며 예전처럼 헌신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90년대 아이돌 스타의 노랫말에서처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며 돈이 행복의 전부도 아니다. 물론 먹고 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돈마저 없으면 행복하다 말하기 어렵겠으나 내게 돈보다 소중한건 밖에서 이리저리 채여 지치고 힘든 나를 두 팔로 보듬어 줄 가족이다.
나는 누구인가……
황금만능주의와 인간소외에 대한 사색과 함께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읽으며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은 몇 글자 되지 않는 짧은 질문이지만 상당히 형이상학적 질문이다. 이는 소유의 본능처럼 태초부터 사고의 능력을 지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왔던 질문이다. 분명 나는 존재하는데 아무도 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의 존재를 부정한다. 공상과학 영화 속, 소설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이지만 실제 내가 그 주인공이 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나에 대한 본질을 찾아보자면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육신과 정신의 구별이다. 육신과 정신 중 어느 것이 나의 본질에 가까울 수 있을까? 육신의 먹고 입고 자고 싸는 것이 동물적인 것이며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배워 온 사람이라면 아마 정신이 나의 본질에 가깝다고 말할 것 이다. 그러나 과연 육신보다 정신이 우월하다 호언할 수 있을까.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비슷한 내용의 사유가 담긴 부분이 생각난다. 카프카의 소설에서처럼 ‘벌레로 변한 사람과 식물인간이 되어 사고를 할 수 없는 인간 중 어느 쪽이 인간인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사람들은 벌레 보다는 식물인간을 택할 것이다. 그 택함과 동시에 육신보다 정신을 중시했던 우리네 성현님들의 말씀은 말짱 도루묵이다. 그렇다고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를 두둔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진정한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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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변신,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