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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요? 책을 읽고 난 후에 찾아 가는 그 곳의 풍경은 또 사뭇 달리 보일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엄마의 어떤 시절이 머문 곳이니까요. 엄마는 우리에게 늘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부모 밑에 키워서 미안하다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요. 사실 어린 여공으로서 말 그대로 근현대사의 파고를 온 몸으로 살아내신 성실하고 강한 엄마가 늘 자랑스러웠어요. 저도 나이가 들어 여자의 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 알 것 같아요. 더군다나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궁핍한 어린 시절부터 객지 생활, 그리고 결혼하고 자식들을 장성시킨 지금까지 어쩌면 여전히 파란 많은 생을 살고 계실 엄마를 한 번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엄마와 저, 지금껏 그래왔듯 늘 강인하고 꿋꿋한 ‘딸들’로 살아보자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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