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 길

목차

1. 우연의 즐거움

2. 색채감 vs 거리감

3. 거리감을 형성하는 예술

4. 고즈넉한 가을이 주는 거리감

본문내용

황에서거짓말은 불필요할 뿐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가을에게 화려한 색채감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뿐이다. 온전히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것. 가을에게 필요한 것은 너와 나 그리고 나와 너의 관계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관계를 딱, 적당한 거리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우리네 국악이다. 이것은 쓸쓸함도 외로움도 그리고 슬픔도 아니다. 단순히 우리가 느끼는 그대로의 감정이 아닌 것이다. 가을의 거리감은 인생 그 자체를 되돌아본다. 죽음을 맞이하는 겨울 앞에서 가을은 제 것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지켜보아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나를 나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이번 국악 공연의 주제가 <함께 하는 길>인 것도 거리를 유지한 채 우리 끝나는 인생을 혹은 자연을 바라보자는 의미에서가 아닐까?
이제 가을이 시작이다. 그리고 내가 국악의 이해를 들은 지도 한 달이지나 간다. 이 시간이 내게 어떤 거리감을 형성해 주었을까 되돌아본다. 아직 큰 변화랄 것도 없는 이 시점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생각해 본다. 곧 내게도 거리감을 만들어줄 그런 시기가 올 것이란 것을. 멀리 산이 그려진 수묵화 한 편을 보고 싶은 날이다. 아주 잘 그리지 않았을 지라도 말이다.

키워드

국악 ,   국립국악관현악단 ,   음악회,   감상문,   거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