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과 김영현의 벌레

본문내용

하여 철저히 경멸을 표”하고 만다. 다시 말해 당대 사회정치적 조건 속에서 개인의 가족사에 얽매이는 것은 ‘소부르주아적 감성’에 불과하며, 대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벌레에서 ‘나’가 주인공이 된 상황에 대한 세밀한 검토이다. 앞의 인용문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겪었던 폭력적 상황이 당대의 정치권력이 자신에게 가했던 비인간적인 처우와 관련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벌레’로 변하게 된 것에는 단순히 폭력적 권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보다 더 심층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족과 자신이 사귀던 여자의 시선이다. 즉 “지금의 형상이 그들을 놀라게 하고 미치게 하고 말 것”이라는 인식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키워드

카프가의 변신,   김영현의 벌레,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