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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사로 시야를 확대해보는 이유는, 소박하지만 진지하다. 많은 한국인들은 20세기 후반부에 이룩한 기적적인 경제 성장에 기대어 불편했던 긴 역사를 잊고 싶어 한다. 중국에 대한 여러 편견들과 중국인을 낮추어 보려는 시선도 이런 욕망의 부산물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중국인들을 ‘되놈’이나 ‘짱꼴라’로 부르던 시선은 오늘날 조선족에게도 드리워져 있다. 거꾸로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내심 과거의 영광 속에서 위안을 찾기도 한다. 한류로 상징되는 한국 문화에 대한 선망과 ‘반한 감정, 혐한 감정’으로 표현되는 과장된 혐오가 뒤얽혀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두 나라가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평화의 역사 공존의 기억을 채워나가는 데, 섞임과 나눔이라는 음식의 미학이 발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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