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김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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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김은국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사건의 전말을 알아봐주기를 원했다. 사람들은 노무현 정권이 퇴임할 때 무능했지만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국민 앞에서만 자신을 낮추던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깊은 혼란을 느낀다. 사람의 감정이 풍전 앞의 등화와 같이 느껴진다. 흔들리는 갈대들은 누군가 주입시키는 듯 한 말들에 휩쓸려서 큰 무리를 형성하고 그를 순교자로 추대하였다. 그가 정말 이시대의 신 목사였을까?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지는 그에게 그나마 사람들이 보내주는 위안의 목소리가 처량하게 들린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전쟁의 목소리가 높아져가는 지금 평양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누구도 할 수 없다. 또 다시 피를 뿌리며 자신들의 신념과 나라를 지키려는 전쟁이 일어난다면 과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 같이 보이지만 누군가 했던 말,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지 않는가. 안으로는 교수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시국선언이 난무하고 밖으로는 북한이 칼을 뽑아드는 혼란스러운 시점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순교자의 의미를 되새긴다.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비가 세차게 들이친 교정에는 어느덧 아카시아는 사라지고 비릿한 밤꽃내음만 퍼진다.

키워드

순교자,   김은국,   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