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작가 소개
* 겨울 바다
* 나는 나의 시(詩)가
* 너를 위하여
* 목숨
* 서시(序詩)
* 설인(雪日)
* 정념(情念)의 기(旗)
* 겨울 바다
* 나는 나의 시(詩)가
* 너를 위하여
* 목숨
* 서시(序詩)
* 설인(雪日)
* 정념(情念)의 기(旗)
본문내용
기다리는 관용과 포용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2연에서는 먼저 사랑하고 끝까지 지켜 줄 수 있는 도량과 능력이 있다면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우리들을 깨우치고 있다. 3연에서는 비록 사랑하는 임이 모멸의 큰 상처를 남겼다 하더라도 한때 무척 사랑했던 사람이므로 최소한 미워하지 말라고, 조건 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가르치고 있다.
설일(雪日)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운율 : 내재율
성격 : 서정적. 기원적
표현 : 시각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범한 시어를 구사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도 감성적인 표면이 주조를 이룬다. 자기 응시적 독백체로 고독의 초극 의지를 형상화했다.
어조 : 기원적이고 경건하면서도 감성적인 표현이 주조를 이룬다.
제재 : 삶의 자세
주제 : 신의 존재를 느낌으로써 고독을 극복하고 너그러운 삶을 살아가려는 새해의 다짐
시점 : 1인칭 시점(시적 자아의 면모 - 구도 하는 자세로, 사물로부터 신을 느끼고 삶의 바람직한 자세를 깨달아 나간다.)
출전: <김남조 시집>(1967), <설일>(1971)
이해와 감상
김남조의 시에는 기독교 적인 신앙심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그의 시에는 신에 의탁하는 시적 화자의 자세와 삶에 대한 궁극적인 시각이 두드러져 나타난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겨울, 바람을 맞고 서 있는 헐벗은 겨울 나무 한 그루도 혼자 있는 듯 보이지만 바람에 의해서 그 흔들림이 보이고, 바람 역시 흔들리는 나뭇가지로 해서 그 존재가 인식되듯,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혼자일수 없다는 시인의 인식이 이 시의 주조를 이룬다. 아무리 외톨이가 된 상황에서도 하늘만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시인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신의 은총이나 섭리가 아무런 조건도 없이 손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계기로, 시적 주체는 자신의 삶의 자세로 눈길을 돌린다. 그리하여 눈 오는 새해 아침 가지게 되는 건강한 삶에 대한 다짐을 드러낸다는 것이 이 시의 궁극적인 주제를 형성한다.
이 시를 통해 개인의 정서와 삶에 대한 자세를 드러내는 방식을 음미해 보고, 그것이 특히 시각적 형상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점과, 그 형상이 어떻게 상징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지를 주목해 보기에 좋은 시이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의 풍경을 보면서 인생을 사는 삶의 자세를 짚어 보고 있으며,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평소 종교적 신앙심을 생활에 연결짓고 있다. 쉽고 평이한 시어 속에 인생에 관한 관조적 삶의 태도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연 현상에서 인생의 의미를 이끌어 내면서, 긍정적 인생관으로 밝은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덧붙인다면, 표면적으로 시각적 이미지 구사가 보이는데, 머리채 긴 바람, 은총의 돌층계, 섭리의 자갈밭, 순수의 얼음꽃 등이 그것이며, 어조의 특징이라면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의 결과와 자신에 대한 반성, 새해를 맞이하는 자신의 삶의 자세를 차분한 어조로 노래한 자기 응시의 독백체라 할 수 있다. 구성면에서 보면, 구체적인 이미지를 지닌 사물로부터 어떤 인식과 깨달음을 이끌어 내고, 그에 바탕하여 삶의 자세를 노래한 다음, 이를 다시 구체적인 이미지를 승화시켜 내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정념(情念)의 기(旗)
내 마음은 한 폭의 기(旗)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에
없는 것 모양 걸려 왔더니라.
스스로의
혼란과 열기를 이기지 못해
눈 오는 네거리에 나서면
눈길 위에
연기처럼 덮여 오는 편안한 그늘이여
마음의 기(旗)는
눈의 음악이나 듣고 있는가.
나에게 원이 있다면
뉘우침 없는 일몰(日沒)이
고요히 꽃잎인 양 쌓여 가는
그 일이란다.
황제의 항서(降書)와도 같은 무거운 비애(悲哀)가
맑게 가라앉은
하얀 모랫벌 같은 마음씨의
벗은 없을까.
내 마음은
한 폭의 기(旗)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에서
때로 울고
때로 기도 드린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낭만적. 애상적. 종교적
심상 : 시각적 심상
어조 : 애상적 어조
표현 : 시행을 자유롭게 배열하면서도 유려(流麗)한 리듬을 잘 살리고 있음
구성 : 수미상관
1연 고독한 자아(기)
2연 고뇌, 번민하는 자아
3연 평온과 안정을 되찾은 자아(승)
4연 후회 없는 순수한 삶에 대한 바람
5연 초월적 존재에 대한 희구(전)
6,7연 울며 기도 드리는 자아(결)
제재 : 기도
주제 : 순수한 삶에 대한 열망과 종교적 희원(希願)
출전 : <정념의 기>(1960)
이해와 감상
이 시에서 화자는 자신의 마음을 한 폭의 ‘기(旗)’에 비유하고 있다. 한 폭의 기에 견주어질 수 있는 화자의 마음의 상태가 어떤 것일까가 궁금해진다. 문면(文面)으로 볼 때 화자인 ‘나’는 ‘스스로의 혼란과 열기’를 견딜 수 없어 차분히 눈길을 걸으며 ‘뉘우침’과 ‘비애’의 감정을 다스리고 있다. 그러나 끝내 벗어날 길 없는 숙명과도 같은 인간의 굴레 때문에 그는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 속에서 혼자 ‘울고 때로 기도’할 수밖에 없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몸부림일 터이다. 그러나 화자의 이 괴로움을 보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5연의 내용으로 보건대 화자의 심적 갈등은 ‘하얀 모랫벌 같은 마음씨의 벗’이 없음에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벗이 많이 있어도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고 말할 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막막할까. 이 막막한 심정이 허공에 걸린 깃발처럼 느껴질 때가 있으리라.
설일(雪日)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운율 : 내재율
성격 : 서정적. 기원적
표현 : 시각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범한 시어를 구사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도 감성적인 표면이 주조를 이룬다. 자기 응시적 독백체로 고독의 초극 의지를 형상화했다.
어조 : 기원적이고 경건하면서도 감성적인 표현이 주조를 이룬다.
제재 : 삶의 자세
주제 : 신의 존재를 느낌으로써 고독을 극복하고 너그러운 삶을 살아가려는 새해의 다짐
시점 : 1인칭 시점(시적 자아의 면모 - 구도 하는 자세로, 사물로부터 신을 느끼고 삶의 바람직한 자세를 깨달아 나간다.)
출전: <김남조 시집>(1967), <설일>(1971)
이해와 감상
김남조의 시에는 기독교 적인 신앙심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그의 시에는 신에 의탁하는 시적 화자의 자세와 삶에 대한 궁극적인 시각이 두드러져 나타난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겨울, 바람을 맞고 서 있는 헐벗은 겨울 나무 한 그루도 혼자 있는 듯 보이지만 바람에 의해서 그 흔들림이 보이고, 바람 역시 흔들리는 나뭇가지로 해서 그 존재가 인식되듯,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혼자일수 없다는 시인의 인식이 이 시의 주조를 이룬다. 아무리 외톨이가 된 상황에서도 하늘만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시인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신의 은총이나 섭리가 아무런 조건도 없이 손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계기로, 시적 주체는 자신의 삶의 자세로 눈길을 돌린다. 그리하여 눈 오는 새해 아침 가지게 되는 건강한 삶에 대한 다짐을 드러낸다는 것이 이 시의 궁극적인 주제를 형성한다.
이 시를 통해 개인의 정서와 삶에 대한 자세를 드러내는 방식을 음미해 보고, 그것이 특히 시각적 형상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점과, 그 형상이 어떻게 상징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지를 주목해 보기에 좋은 시이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의 풍경을 보면서 인생을 사는 삶의 자세를 짚어 보고 있으며,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평소 종교적 신앙심을 생활에 연결짓고 있다. 쉽고 평이한 시어 속에 인생에 관한 관조적 삶의 태도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연 현상에서 인생의 의미를 이끌어 내면서, 긍정적 인생관으로 밝은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덧붙인다면, 표면적으로 시각적 이미지 구사가 보이는데, 머리채 긴 바람, 은총의 돌층계, 섭리의 자갈밭, 순수의 얼음꽃 등이 그것이며, 어조의 특징이라면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의 결과와 자신에 대한 반성, 새해를 맞이하는 자신의 삶의 자세를 차분한 어조로 노래한 자기 응시의 독백체라 할 수 있다. 구성면에서 보면, 구체적인 이미지를 지닌 사물로부터 어떤 인식과 깨달음을 이끌어 내고, 그에 바탕하여 삶의 자세를 노래한 다음, 이를 다시 구체적인 이미지를 승화시켜 내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정념(情念)의 기(旗)
내 마음은 한 폭의 기(旗)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에
없는 것 모양 걸려 왔더니라.
스스로의
혼란과 열기를 이기지 못해
눈 오는 네거리에 나서면
눈길 위에
연기처럼 덮여 오는 편안한 그늘이여
마음의 기(旗)는
눈의 음악이나 듣고 있는가.
나에게 원이 있다면
뉘우침 없는 일몰(日沒)이
고요히 꽃잎인 양 쌓여 가는
그 일이란다.
황제의 항서(降書)와도 같은 무거운 비애(悲哀)가
맑게 가라앉은
하얀 모랫벌 같은 마음씨의
벗은 없을까.
내 마음은
한 폭의 기(旗)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에서
때로 울고
때로 기도 드린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낭만적. 애상적. 종교적
심상 : 시각적 심상
어조 : 애상적 어조
표현 : 시행을 자유롭게 배열하면서도 유려(流麗)한 리듬을 잘 살리고 있음
구성 : 수미상관
1연 고독한 자아(기)
2연 고뇌, 번민하는 자아
3연 평온과 안정을 되찾은 자아(승)
4연 후회 없는 순수한 삶에 대한 바람
5연 초월적 존재에 대한 희구(전)
6,7연 울며 기도 드리는 자아(결)
제재 : 기도
주제 : 순수한 삶에 대한 열망과 종교적 희원(希願)
출전 : <정념의 기>(1960)
이해와 감상
이 시에서 화자는 자신의 마음을 한 폭의 ‘기(旗)’에 비유하고 있다. 한 폭의 기에 견주어질 수 있는 화자의 마음의 상태가 어떤 것일까가 궁금해진다. 문면(文面)으로 볼 때 화자인 ‘나’는 ‘스스로의 혼란과 열기’를 견딜 수 없어 차분히 눈길을 걸으며 ‘뉘우침’과 ‘비애’의 감정을 다스리고 있다. 그러나 끝내 벗어날 길 없는 숙명과도 같은 인간의 굴레 때문에 그는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 속에서 혼자 ‘울고 때로 기도’할 수밖에 없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몸부림일 터이다. 그러나 화자의 이 괴로움을 보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5연의 내용으로 보건대 화자의 심적 갈등은 ‘하얀 모랫벌 같은 마음씨의 벗’이 없음에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벗이 많이 있어도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고 말할 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막막할까. 이 막막한 심정이 허공에 걸린 깃발처럼 느껴질 때가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