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2>한국가족제도의 특징과 역사적 변화
1. 한국가족제도의 기본적 특징
2. 조선 중기 이전의 한국가족제도
<3>제주도의 친족생활
1. 분가와 상속
2. 혼인과 친족생활
3. 가족생활 및 친족관계
4. 제주도 친족제도의 형성배경
1. 한국가족제도의 기본적 특징
2. 조선 중기 이전의 한국가족제도
<3>제주도의 친족생활
1. 분가와 상속
2. 혼인과 친족생활
3. 가족생활 및 친족관계
4. 제주도 친족제도의 형성배경
본문내용
. 제주도 친족제도의 특징으로 알려진 사후혼의 관행도 봉사손을 입양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이와 같이 제주도는 오랫 동안 한반도의 문화권에 속해 있었으면서도 가족제도와 친족제도에 관한 한 전통적인 한국의 친족제도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전혀 원리를 달리하는 부분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하면 부계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비부계적 특성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일견 양립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두가지 원리(부계적 요소와 비부계적 요소)가 공존하고 있는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문화전파론적 입장에 서는 사람들은 제주도의 지리적 입지를 고려하여 여러 경로를 통해서 유입된 문화가 혼재하는 문화적 이중구조로 설명할는지 모른다. 제주문화를 한국문화의 하위문화로 보는 사람들은 문화의 중심부와 주변부 사이에서 나타나는 문화격차로 설명할는지 모른다. 이러한 설명이 부분적으로는 매우 유용한 설명이 될 수 있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친족제도나 가족생활의 양식도 문화의 일부분으로서 일차적으로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조건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보고, 제주도의 가족제도와 친족제도에서 공존하고 있는 상반된 두가지 원리는 열악한 환경에 대응하여 스스로의 삶을 영위해 가고자 하는 두가지 생존전략 즉 <적응의 메카니즘>과 <초월의 메카니즘>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李昌基, 앞의 책, pp.281∼296.
.
한국의 전통적 친족제도와 상이한, 그래서 보다 더 제주도적이라 인식되어 온 소위 비부계적 특성들은 열악한 환경에 합리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제주인의 생존전략 즉 '적응의 메카니즘'으로 이해될 수 있다. 빈약한 자원과 매우 열악한 기후풍토 속에서 가족노동을 효율적으로 조직화하여 최대한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가족구조가 단순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대 산업사회는 물론 자원이 극히 빈약한 사회에서 핵가족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환경에 대한 합리적 적응의 소산인 것이다. 한국의 전통사회에서도 삶의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나 신분계층에서 핵가족적인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음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전작농업(田作農業)과 나잠어업(裸潛漁業)에 여성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 성원의 수가 많고 구성이 복잡한 친자 중심의 가부장적 직계가족보다는 남녀의 지위가 비교적 평등한 부부중심의 핵가족적 형태를 유지하기가 더욱 쉬운 것이다. 제주도의 장남분가와 핵가족화도 근본적으로는 이런 관점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합리적 적응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형식과 명분을 중시하기 보다는 능률과 실질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규범체계도 형식적 의례에 충실하기 보다는 실질과 능률을 쫓아 형성되게 마련이며, 주민들의 사회관계도 부계친만의 폐쇄적인 결속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친가, 외가, 처가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긴밀히 협동하고 결합한다. 이와같이 실질과 능률을 추구하고 합리적 적응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제주인의 생활여건이 의식구조에 있어서는 합리주의·실용주의·개인주의를, 생활태도에 있어서는 소박하고 근검절약하는 태도를 형성시키게 하였으며, 친족제도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한국친족과 상이한 소위 비부계적 특성들을 유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전통적인 한국친족과 매우 흡사한, 어떤 점에서는 오히려 더욱 강화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소위 부계적 특성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필자는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여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초월의 메카니즘'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는 신앙의 형태로 표출된다. 자원이 빈약하고, 토질이 척박하며, 기후의 변화가 매우 심한 제주도의 환경조건은 인간으로 하여금 적응의 한계를 절감케 하였을 뿐만 아니라 삶의 고통을 한층 가중시키게 한다. 제주도가 안고있는 이러한 환경조건은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적응을 강요하는 조건이 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절대자에 의탁하여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원초적 동기를 자극시키게 된다. 제주도에 각종 민간신앙이나 무속이 성행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지가 바탕이 되는 것이며, 조상신을 숭경하고 제사를 중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조상은 단순히 '먼저 살다간 자'가 아니라 자손의 길흉화복을 주재할 수 있는 절대자로서 신격화 된다. 명당을 찾아 조상을 안장하고 후히 제사지냄으로써 조상의 음덕이 자손의 현실생활에까지 미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상제사를 담당할 아들의 획득이 중요시되지 않을 수 없고, 그를 위한 축첩·양자·사후혼 등의 관행이 널리 행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봉사손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는 '외손봉사'나 '까마귀 모른 식개
)미혼사망자에 대한 제사나 외손봉사와 같이 정식으로 모실 수 없는 제사를 남모르게 간단히 지내는 제사를 이르는 제주도 말이다.
'를 통해서라도 제사를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조상을 숭배하고 제사를 중시하는 관행은 한국사회의 공통적인 문화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가족에서 행해지는 조상제사가 부계의 가계계승의지를 핵심원리로 하는 것이라면 제주도의 조상제사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고자 하는 동기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될 수 있다. 통과의례 중에서 출생과 관련된 돐·생일·회갑 등이 별로 중요시되지 않고 혼인의례가 매우 간소화되어 있는 데 비해 유독 장례와 제사만이 중시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며, 형식적인 유교문화가 쉽게 수용되지 않으면서도 장례나 제례의 의례절차에 있어서만은 유교적인 형식이 쉽게 수용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 가족제도에서 나타나는 두가지 상이한 원리는 열악한 환경에 대한 인간의 두가지 대응양식 -<적응의 메카니즘>과 <초월의 메카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모순된 원리의 양립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두가지 원리의 공존인 것이다. 그것이 모순으로 비춰지는 것은 부계의 가계계승을 핵심원리로 하는 한국의 전통가족을 보는 시각으로 제주도 가족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제주도는 오랫 동안 한반도의 문화권에 속해 있었으면서도 가족제도와 친족제도에 관한 한 전통적인 한국의 친족제도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전혀 원리를 달리하는 부분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하면 부계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비부계적 특성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일견 양립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두가지 원리(부계적 요소와 비부계적 요소)가 공존하고 있는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문화전파론적 입장에 서는 사람들은 제주도의 지리적 입지를 고려하여 여러 경로를 통해서 유입된 문화가 혼재하는 문화적 이중구조로 설명할는지 모른다. 제주문화를 한국문화의 하위문화로 보는 사람들은 문화의 중심부와 주변부 사이에서 나타나는 문화격차로 설명할는지 모른다. 이러한 설명이 부분적으로는 매우 유용한 설명이 될 수 있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친족제도나 가족생활의 양식도 문화의 일부분으로서 일차적으로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조건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보고, 제주도의 가족제도와 친족제도에서 공존하고 있는 상반된 두가지 원리는 열악한 환경에 대응하여 스스로의 삶을 영위해 가고자 하는 두가지 생존전략 즉 <적응의 메카니즘>과 <초월의 메카니즘>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李昌基, 앞의 책, pp.28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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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적 친족제도와 상이한, 그래서 보다 더 제주도적이라 인식되어 온 소위 비부계적 특성들은 열악한 환경에 합리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제주인의 생존전략 즉 '적응의 메카니즘'으로 이해될 수 있다. 빈약한 자원과 매우 열악한 기후풍토 속에서 가족노동을 효율적으로 조직화하여 최대한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가족구조가 단순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대 산업사회는 물론 자원이 극히 빈약한 사회에서 핵가족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환경에 대한 합리적 적응의 소산인 것이다. 한국의 전통사회에서도 삶의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나 신분계층에서 핵가족적인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음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전작농업(田作農業)과 나잠어업(裸潛漁業)에 여성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 성원의 수가 많고 구성이 복잡한 친자 중심의 가부장적 직계가족보다는 남녀의 지위가 비교적 평등한 부부중심의 핵가족적 형태를 유지하기가 더욱 쉬운 것이다. 제주도의 장남분가와 핵가족화도 근본적으로는 이런 관점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합리적 적응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형식과 명분을 중시하기 보다는 능률과 실질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규범체계도 형식적 의례에 충실하기 보다는 실질과 능률을 쫓아 형성되게 마련이며, 주민들의 사회관계도 부계친만의 폐쇄적인 결속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친가, 외가, 처가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긴밀히 협동하고 결합한다. 이와같이 실질과 능률을 추구하고 합리적 적응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제주인의 생활여건이 의식구조에 있어서는 합리주의·실용주의·개인주의를, 생활태도에 있어서는 소박하고 근검절약하는 태도를 형성시키게 하였으며, 친족제도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한국친족과 상이한 소위 비부계적 특성들을 유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전통적인 한국친족과 매우 흡사한, 어떤 점에서는 오히려 더욱 강화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소위 부계적 특성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필자는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여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초월의 메카니즘'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는 신앙의 형태로 표출된다. 자원이 빈약하고, 토질이 척박하며, 기후의 변화가 매우 심한 제주도의 환경조건은 인간으로 하여금 적응의 한계를 절감케 하였을 뿐만 아니라 삶의 고통을 한층 가중시키게 한다. 제주도가 안고있는 이러한 환경조건은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적응을 강요하는 조건이 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절대자에 의탁하여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원초적 동기를 자극시키게 된다. 제주도에 각종 민간신앙이나 무속이 성행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지가 바탕이 되는 것이며, 조상신을 숭경하고 제사를 중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조상은 단순히 '먼저 살다간 자'가 아니라 자손의 길흉화복을 주재할 수 있는 절대자로서 신격화 된다. 명당을 찾아 조상을 안장하고 후히 제사지냄으로써 조상의 음덕이 자손의 현실생활에까지 미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상제사를 담당할 아들의 획득이 중요시되지 않을 수 없고, 그를 위한 축첩·양자·사후혼 등의 관행이 널리 행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봉사손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는 '외손봉사'나 '까마귀 모른 식개
)미혼사망자에 대한 제사나 외손봉사와 같이 정식으로 모실 수 없는 제사를 남모르게 간단히 지내는 제사를 이르는 제주도 말이다.
'를 통해서라도 제사를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조상을 숭배하고 제사를 중시하는 관행은 한국사회의 공통적인 문화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가족에서 행해지는 조상제사가 부계의 가계계승의지를 핵심원리로 하는 것이라면 제주도의 조상제사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고자 하는 동기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될 수 있다. 통과의례 중에서 출생과 관련된 돐·생일·회갑 등이 별로 중요시되지 않고 혼인의례가 매우 간소화되어 있는 데 비해 유독 장례와 제사만이 중시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며, 형식적인 유교문화가 쉽게 수용되지 않으면서도 장례나 제례의 의례절차에 있어서만은 유교적인 형식이 쉽게 수용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 가족제도에서 나타나는 두가지 상이한 원리는 열악한 환경에 대한 인간의 두가지 대응양식 -<적응의 메카니즘>과 <초월의 메카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모순된 원리의 양립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두가지 원리의 공존인 것이다. 그것이 모순으로 비춰지는 것은 부계의 가계계승을 핵심원리로 하는 한국의 전통가족을 보는 시각으로 제주도 가족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