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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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동성애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재되어 있던 동성애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없애 동성애자 인권의 보장에 기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일반인들이 동성애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유교적 사상의 영향으로 가부장제도가 뿌리 깊은 우리 사회에서는 동성애에 관한 논의 자체를 불만으로 여기거나 비정상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일반인들이 동성애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 한 동성애자 인권 문제의 해결은 결코 현실적 차원에서 이루어 질수 없을 것이다. 이제 막 동성애 논의가 시작된 우리 사회에서 지금은 그 방향을 잡아가는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우선은 일반인들이 동성애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들의 인식의 폭을 넓혀서 일단은 동성애 논의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마지막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법안의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우리사회에서는 소수 집단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권 문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 문제 등이 그러하다. 이는 사회 주류집단의 강력한 힘에 의한 소수 약자에 대한 폭력이다. 동성애자들도 마찬가지로 소수 집단이기 때문에 인권의 보장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즉 세상에는 이성애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생기고 동성애자 차별금지 조항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보다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법안이나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업장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생존권의 문제이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를 다룬 영화로 ‘필라델피아’가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동성애자는 하층민은 물론이고 평범한 사람을 넘어 유능한 변호사로 등장하고 있는데, 동성애 AIDS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회사 상관들의 음모로 일자리에서 밀려나게 되고 자기의 권리를 되찾고자 하는 법정 싸움을 죽을 때까지 계속하여 결국 승리하게 된다. 그 승리하는 순간에 그는 숨을 거두게 되고 이 장면은 사람들로 하여금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회가 그에게 가했을 고통과 차별의 깊이를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동성애자와 관련된 법안의 문제 중에는 결혼제도에 관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시안에서는 동성애 가족에 대한 법적 보장이 필요할 것이다. 유럽에서는 동성애 부부의 합법화 문제에 대하여 1980년대 후반부터 움직임을 보여, 1990년대 후반에는 적극적으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요내용은 동거인 등록의 수준에서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하고, 이성애 부부와 동일한 수준에서 사회보장제도 및 재산권, 상속권 부여, 이혼 절차 적용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성적 소수자로서 불공정한 법적 적용을 받는 사람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사회는 다양한 개인이 만들어 가는 공동체이다. 이러한 다양성이 올바르게 인정되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유 민주주의 본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성적 소수자의 지위에 처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로부터 차별을 받는다면, 만인은 평등해야 한다는 자유 민주주의의 명제와 모순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더욱이 동성애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늘 존재해 왔으며, 비정상적인 교육의 효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적 정체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고려한다면 동성애자들의 인권 침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동성애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한다. 그 방안으로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올바른 홍보를 하는 일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 일반인들에게 동성애가 전혀 다른 세상의 일만은 아님을 인식시켜 동성애와 관련된 논의에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법적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동성애자들이 사회로부터 유리되는 것을 막아야 하겠
다.
우리 사회가 아무리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 침묵내지는 부인하거나 혹은 비난한다 할지라도 그 존재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란 바로 지금 여기에 엄연히 존재하는 하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왼손잡이가 장애가 아니듯이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하루빨리 사라져, 성적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고 동성애자도 일반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날이 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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