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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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연구소에서 밝혀낸 130여 곳의 절터 80여구의 석불 70여기의 탑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남산 전역에 흩어져 있는 돌기단과 석물들 때문에 산에 구르는 돌 하나가 모두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삼국유사에 보면 사사 성장 탑탑단 행 그 산에 절은 별처럼 많았고 탑들은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섰다는 구절이 있다고 할 정도니 남산 전체가 토천 박물관인 셈이다.
경주 남산은 큰 산도 아니요. 그렇게 경치 좋은 절경의 산도 아니다. 그래도 남산은 우리 겨레가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산이다. 이 산에는 겨레의 꿈이 어린 신화가 있고 겨레의 종교가 숨쉬고 겨레의 예술 문화가 깃들어 있는 역사의 산이다. 남산에 문화재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남산 자체가 그대로 문화인 것이다. 그러나 수 천년 흐르는 세월에 시달려 풍화되고 마멸되고 무너지고 묻혀져서 지금이라도 자세히 기록해 놓지 않으면 제대로 보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것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주의 많은 유적지 중 남산밖에 가지 못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 준 것 같았다. 현대의 바쁜 생활 속에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그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전통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간다면 많은 가치있는 것들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고, 많은 곳에 대해서 우수함을 알고 느끼고, 자부심을 가져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해 바로 알고 보존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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