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1-1. 50년 중반~60년대 초 한국영화계
1-2. 50년대 중반~60년대 초 한국의 모습
2. 연구의 대상과 방법
2-1. 김기영 감독의 <하녀>
2-2.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빠빠>
2-3. 연구방법
Ⅱ. <하녀>와 <로맨스빠빠>를 통해 본 60년대 초 사회모습
1. 이데아인 ‘가정’
2. 발로한 ‘근대화’, 팽배한 ‘물질만능주의’
3. 진화된 ‘가부장제’
Ⅲ. 결론
참고문헌
1-1. 50년 중반~60년대 초 한국영화계
1-2. 50년대 중반~60년대 초 한국의 모습
2. 연구의 대상과 방법
2-1. 김기영 감독의 <하녀>
2-2.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빠빠>
2-3. 연구방법
Ⅱ. <하녀>와 <로맨스빠빠>를 통해 본 60년대 초 사회모습
1. 이데아인 ‘가정’
2. 발로한 ‘근대화’, 팽배한 ‘물질만능주의’
3. 진화된 ‘가부장제’
Ⅲ.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협박하자 그녀를 계단위에서 떨어뜨려 죽이려하고 있다. 성적 욕망이라는 인간 본연의 욕망도 가장이라는 책임으로 덮고 있는 전형적인 가장으로 나타난다.
하녀와의 성관계 역시 그에게 있어 자신의 소유물을 ‘소유(?)’한 것으로 치부된다.
‘식모’, ‘가정부’, ‘하녀’ 등으로 불리던 직업을 갖은 여성의 노동력은 그 대가를 지불한 사람 외에도 그의 가족 구성원 모두의 소유가 된다. 뿐만 아니라 ‘식모’나 ‘가정부’의 노동력은 그의 가족 구성원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됨으로 그들의 노동력은 곧 인격체에 대한 소유로 여겨지기 쉽다. 김금동/우석대, 위의 책, 51
그렇기 때문에 동식에게 있어 하녀란 어렵지 않게 자신의 성적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이며, 가책을 느끼지 않는 대상이다. 자신과 동등한 위치의, 자신의 소유가 아닌 조경희와는 다른 존재인 것이다.
이와 같은 하녀에 대한 인식은 하녀가 낙태를 한 후 병이 나도 동식의 아들 창순은 “아플 테면 너의 집에 가서 앓아”라고 하거나 목이 마르니 물이나 떠오라고 명령하는 부분에 드러난다. 하녀는 아파도 일을 해야 하는 존재이며 당연히 시킨 일을 하는, 아이들에게도 용납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동식 가족이 하녀를 그들의 소유물처럼 인식되고 있음을 하녀가 “내 애는 죽건 말건 자기 애만 귀엽단 말이군요. (중략) 왜 내 애만 죽여야 되는지 모르거든요. 이 집 남자는 애를 베게 하고 이집 여자는 애를 떼게 하고 내 몸은 장난감처럼 뭘 해도 좋나요?”라고 하는 대사에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동식은 곽선영의 연애편지나 조경희의 고백은 아내에게 얘기할 수 없어도, 하녀와의 성관계는 쉽게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 하녀가 이 모든 사실을 공장에 알리겠다고 협박하고 동식의 아내는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동식을 이층에 있는 그녀의 침실로 보내자, 쥐약을 먹고 하녀와 함께 자살하기로 한 동식이 계단 위에서 죽어가는 하녀를 뿌리치고 아내의 곁으로 돌아와 숨을 거두는 장면은 가부장적 면모의 종지부를 찍는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쥐약을 먹은 동식은 죽는 순간 아내에게 돌아감으로써 최고의 행복과 부를 지닐 수 있는 ‘아내의 자리’는 ‘남편’만이 인정함으로써 인정됨을 보여준다.
동식이야 말로 경제적으로, 인격적으로 무능한 인간임에도 ‘남편’이라는 자리로 대접을 받는 ‘가부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Ⅲ 결론
1960년에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빠빠>를 통해 60년대 초 한국의 사회상을 살펴보았다.
<하녀>와 <로맨스빠빠>는 장르와 가족로망에 대한 시선에는 극렬한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지만, 같은 해에 개봉한, 같은 시대를 살았던 두 감독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한국사회의 공통된 단면과 그 의미를 추출했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초는 한국영화의 중흥기로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린 시기였으며, 이 시기는 경제발전의 근간이 되는 시기였다. 극변한 외부환경으로 국민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은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두 영화에서 보여지는 1960년대 초 우리나라의 모습은 ‘가정’의 소중함이 강조되는 시기였다. 가정은 곧 국가를 의미하며 대내외적 변화에도 가정은 굳건히 지켜져야 하며, 더 나아가 가정은 ‘이데아’로 상징된다.
가정은 문화적, 정서적 공동체이며 60년대 중산층과 나아가 일반인들의 욕망을 구성하는 핵심 내용이다. 사랑하는 부부와, 부모와의 돈독한 정서적 유대감 속에 근대적 지식으로 길러지는 자식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평화로운 모습은 대표적인 상징이자 욕정이 된다. 나아가 가정은 중산층의 도덕적 정치적 실체로서 사회적 기능을 한다. 가정을 통해 절제와 검약이라는 중산층의 윤리가 전수되고, 가정교육의 명목으로 표준화된 지식의 방식이 실천되며, 제도와 규율이 개인의 가치관으로 내면화되는 공간으로 설정된다.
또한 경제적 관점이 60년대를 관통하고 있다. 도덕적 가치와 전통에 뿌리박고 있었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은 빠른 산업화와 근대화에 함께 무너져버리고, 돈이 도덕이나 윤리, 양심보다 중요한 가치를 획득했으며 근대화와 함께 소비의 주체로 가족은 변모하게 되었으며 경제적 가치가 최상의 소유하고자 가치가 되었다.
이와 같은 외부의 변화와 생활의 변화에도, 또한 황금만능주의적인 의식변화에도 가부장제는 여전히 중요한 정신적 가치로 자리하고 있다. 봉건적 아버지와 외적 맥락은 다른, 그러나 실제 내용은 그대로 계승한 가부장의 아버지를 재정립되어 영화 속에 녹아있다.
결국 60년대 초가 생활과 의식의 혼란기였음을 증명하듯, 두 영화에서는 근대적 생활방식과 물질추구의 근대적 성향과 봉건적 아버지와 다르지만 그 내용은 그대로 갖추고 외향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가부장제가 재정립되어 굳건히 운용되는 ‘근대’와 ‘전근대’가 혼재하는 시기였다.
참고문헌
박지연, 「박정희 근대화 체계의 영화정책:영화법 개정과 기업화 정책을 중심으로」, 한국영화와 근대성, 소도, 2001
쇼터, 「핵가족의 대두」, 『가족과 성의 사회학』, 나남, 1995
김예림, 「1960년대 중후반 개방 내셔날리즘과 중산층 가정 판타지의 문화정치학」, 『현대문학의 연구』 제32집, 2007.10
파슨스, 「미국가족: 인성 및 사회구조와의 관계」, 『가족과 성의 사회학』
송인화, 1960년대 <여원> 연재소설 연구-연애담론의 사회, 문화적 의미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Vol.19, 2008
김경, 「김기영 영화의 <반복적 강박증> 연구」, 영화연구 13호, 1997
김소영, 「김기영과 쾌락의 영역」, 「김기영과 <하녀>」, 근대성의 유령들-판타스틱 한국영화,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2000
김기영, 「김기영 시나리오 선집」, 집문당, 1996
현철호, 김기영의 <하녀> 연작 연구-영화적 특성과 근대성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2004
강이수, 「근대 한국 100년과 여성의 삶」, 경제와 사회, 제44호, 1999
김금동/우석대, 「김기영의 하녀에 나타난 장르 연구, 문학과 영상, 2006 가을겨울호
하녀와의 성관계 역시 그에게 있어 자신의 소유물을 ‘소유(?)’한 것으로 치부된다.
‘식모’, ‘가정부’, ‘하녀’ 등으로 불리던 직업을 갖은 여성의 노동력은 그 대가를 지불한 사람 외에도 그의 가족 구성원 모두의 소유가 된다. 뿐만 아니라 ‘식모’나 ‘가정부’의 노동력은 그의 가족 구성원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됨으로 그들의 노동력은 곧 인격체에 대한 소유로 여겨지기 쉽다. 김금동/우석대, 위의 책, 51
그렇기 때문에 동식에게 있어 하녀란 어렵지 않게 자신의 성적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이며, 가책을 느끼지 않는 대상이다. 자신과 동등한 위치의, 자신의 소유가 아닌 조경희와는 다른 존재인 것이다.
이와 같은 하녀에 대한 인식은 하녀가 낙태를 한 후 병이 나도 동식의 아들 창순은 “아플 테면 너의 집에 가서 앓아”라고 하거나 목이 마르니 물이나 떠오라고 명령하는 부분에 드러난다. 하녀는 아파도 일을 해야 하는 존재이며 당연히 시킨 일을 하는, 아이들에게도 용납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동식 가족이 하녀를 그들의 소유물처럼 인식되고 있음을 하녀가 “내 애는 죽건 말건 자기 애만 귀엽단 말이군요. (중략) 왜 내 애만 죽여야 되는지 모르거든요. 이 집 남자는 애를 베게 하고 이집 여자는 애를 떼게 하고 내 몸은 장난감처럼 뭘 해도 좋나요?”라고 하는 대사에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동식은 곽선영의 연애편지나 조경희의 고백은 아내에게 얘기할 수 없어도, 하녀와의 성관계는 쉽게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 하녀가 이 모든 사실을 공장에 알리겠다고 협박하고 동식의 아내는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동식을 이층에 있는 그녀의 침실로 보내자, 쥐약을 먹고 하녀와 함께 자살하기로 한 동식이 계단 위에서 죽어가는 하녀를 뿌리치고 아내의 곁으로 돌아와 숨을 거두는 장면은 가부장적 면모의 종지부를 찍는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쥐약을 먹은 동식은 죽는 순간 아내에게 돌아감으로써 최고의 행복과 부를 지닐 수 있는 ‘아내의 자리’는 ‘남편’만이 인정함으로써 인정됨을 보여준다.
동식이야 말로 경제적으로, 인격적으로 무능한 인간임에도 ‘남편’이라는 자리로 대접을 받는 ‘가부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Ⅲ 결론
1960년에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빠빠>를 통해 60년대 초 한국의 사회상을 살펴보았다.
<하녀>와 <로맨스빠빠>는 장르와 가족로망에 대한 시선에는 극렬한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지만, 같은 해에 개봉한, 같은 시대를 살았던 두 감독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한국사회의 공통된 단면과 그 의미를 추출했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초는 한국영화의 중흥기로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린 시기였으며, 이 시기는 경제발전의 근간이 되는 시기였다. 극변한 외부환경으로 국민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은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두 영화에서 보여지는 1960년대 초 우리나라의 모습은 ‘가정’의 소중함이 강조되는 시기였다. 가정은 곧 국가를 의미하며 대내외적 변화에도 가정은 굳건히 지켜져야 하며, 더 나아가 가정은 ‘이데아’로 상징된다.
가정은 문화적, 정서적 공동체이며 60년대 중산층과 나아가 일반인들의 욕망을 구성하는 핵심 내용이다. 사랑하는 부부와, 부모와의 돈독한 정서적 유대감 속에 근대적 지식으로 길러지는 자식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평화로운 모습은 대표적인 상징이자 욕정이 된다. 나아가 가정은 중산층의 도덕적 정치적 실체로서 사회적 기능을 한다. 가정을 통해 절제와 검약이라는 중산층의 윤리가 전수되고, 가정교육의 명목으로 표준화된 지식의 방식이 실천되며, 제도와 규율이 개인의 가치관으로 내면화되는 공간으로 설정된다.
또한 경제적 관점이 60년대를 관통하고 있다. 도덕적 가치와 전통에 뿌리박고 있었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은 빠른 산업화와 근대화에 함께 무너져버리고, 돈이 도덕이나 윤리, 양심보다 중요한 가치를 획득했으며 근대화와 함께 소비의 주체로 가족은 변모하게 되었으며 경제적 가치가 최상의 소유하고자 가치가 되었다.
이와 같은 외부의 변화와 생활의 변화에도, 또한 황금만능주의적인 의식변화에도 가부장제는 여전히 중요한 정신적 가치로 자리하고 있다. 봉건적 아버지와 외적 맥락은 다른, 그러나 실제 내용은 그대로 계승한 가부장의 아버지를 재정립되어 영화 속에 녹아있다.
결국 60년대 초가 생활과 의식의 혼란기였음을 증명하듯, 두 영화에서는 근대적 생활방식과 물질추구의 근대적 성향과 봉건적 아버지와 다르지만 그 내용은 그대로 갖추고 외향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가부장제가 재정립되어 굳건히 운용되는 ‘근대’와 ‘전근대’가 혼재하는 시기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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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터, 「핵가족의 대두」, 『가족과 성의 사회학』, 나남,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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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슨스, 「미국가족: 인성 및 사회구조와의 관계」, 『가족과 성의 사회학』
송인화, 1960년대 <여원> 연재소설 연구-연애담론의 사회, 문화적 의미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Vol.19, 2008
김경, 「김기영 영화의 <반복적 강박증> 연구」, 영화연구 13호, 1997
김소영, 「김기영과 쾌락의 영역」, 「김기영과 <하녀>」, 근대성의 유령들-판타스틱 한국영화,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2000
김기영, 「김기영 시나리오 선집」, 집문당, 1996
현철호, 김기영의 <하녀> 연작 연구-영화적 특성과 근대성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2004
강이수, 「근대 한국 100년과 여성의 삶」, 경제와 사회, 제44호, 1999
김금동/우석대, 「김기영의 하녀에 나타난 장르 연구, 문학과 영상, 2006 가을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