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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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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음으로써 인간적인 자유와 순결을 지켜 내었다. 수십 군데의 포로 수용소를 거치면서 온갖 노동과 굶주림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꺼지지 않는 요한의 생명력은 기계 문명에 항거하는 인간의 처절하면서도 끈질긴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25시'가 던지는 문제성은 아직도 25시의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늙고 병든 요한의 모습처럼 지금 인간은 기계 문명의 전횡 앞에 힘없이 팽개쳐져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절망적 상황인 25시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성을 되찾는 일이다. 기계 문명의 획일성과 편의성, 폭력성을 극복하고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찾아 돌아가는 일이다. '25시'가 말하려는 주제도 바로 인간성의 회복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