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 서평-

본문내용

전쟁 전에 아랍인들이 겪던 상황이 어떻든지 간에 전쟁 동안 그들이 겪은 참화는 전쟁논리로는 정당화되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점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또한 이슬람 세계의 소수를 차지하고 있던 기독교인들을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 논리가 되는지는 현재도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문젯거리다.
역사는 누구에게 유리한 해석을 기다리는 존재가 분명 아닐 것인데 그러한 경향을 탈피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고의 전환을 시도하는 작업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슬람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대다수 한국인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고, 이슬람 문화의 일부분일지라도 알게 만듦으로써 아랍인들이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이 한국의 역사 방법론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중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역사, 일본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역사 등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참고문헌
아민 말루프, 『아랍인의 눈으로 바라본 십자군 전쟁』, 아침이슬, 2002

키워드

아랍,   십자군,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