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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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 따뜻하고 자비로운 황제였다. 실제의 세상에서는 어쩌면 바보 같고 멍청해 보일지 모르지만, 마음 속의 제국에서 그는 늠름한 황제였던 것이다. 그가 이런 대단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많은 것 중에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역시 연민이었다. 가엾은 황제- 그는 죽어가면서도 자신이 황제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붙인 꼬리표는 결코 '황제'가 아니었으리라. 오히려 '사회 부적응아'에 가깝지 않았을까.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죽어버린 불쌍한 황제를 생각하면서 잠을 자서일까, 아니면 울적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서였을까. 나는 그 날 밤 황제가 등장한 슬픈 꿈을 꾸었다.

키워드

황제를 위하여,   독후감,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