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김영랑 연보(年譜)
순결성의 미학
춘향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순결성의 미학
춘향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본문내용
본의 문화말살정책이 심해지면서 시가 을 사회나 역사 쪽으로 확대하려는 것같이 보인다. 그렇게 말을 아끼고 서정적이면서도 비유나 반복법을 잘 쓰면서 서정시를 써오던 김영랑으로서는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일제 의 탄압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사육신의 성삼문과 박팽년의 고고한 일편단심을 춘향의 그것으로 칭송하고, 적장과 촉석루에서 같이 남강에 빠져 순사(殉死)한 논개의 일편단심을 대응하여 노래하 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일편단심을 지키는 춘향의 애틋한 정절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뚜렷한 변 화로 보인다. '삼경을 세오다가 그는 고만 단장하다 / 두견이 울어 두견이 울어 남원고을도 깨어 지고 / 오! 일편단심'에서도 볼 수 있듯이 3 . 4조를 기저로 해서 반복의 유창한 표현으로 각 연 마다 '오! 일편단심'을 반복 강조하여 전통적인 기 . 승 . 전 . 결의 기법을 구사하여 붉게 핀 일편 단심을 강조하여 노래하고 있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