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반달곰내사랑 줄거리 및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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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부모님의 결정에 의존하여 인생을 망치는 것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식 날 그렇게 달아나 버리는 행동은 마치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장면, 사실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장면인 부분이지만 너무 예의가 없고 무책임하다. 그러면 남겨진 부모님과, 약혼한 형준은 어떤 상처를 받을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관점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한정은의 입장에 서면 한정은의 그런 행동은 정말 잘한 것이다. 뒤늦게라도 자신이 선택을 잘못했음을 깨닫고, 자신의 인생이 걸린 결혼식에서 뛰쳐나왔다. 용기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결혼을 함으로써 평생을 후회하고 불행히 사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마치 반달웅의 전 여자친구인 선미가 자신의 마음과는 다른 잘못된 선택을 해서 결혼을 하고 후회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반대로 한정은의 부모님과 약혼자인 형준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니 내가 한정은의 부모님이라도 곱게 키워온 딸을 눈에 차지는 안을망정 집도 없고, 직업도 마땅치 않은 그런 남자에게 시집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땅을 치고 막을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보이는 것이 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부모의 입장에서는 딸이 아무리 그 남자를 사랑한다고 해도 보이는 것은 능력 없고 가난한 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약혼자인 형준도 물론 정은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결혼하려고 했던 것은 잘못된 점이지만, 그렇게 홀로 결혼식장에 남겨졌을 때의 상처는 클 것이다. 부모의 강력한 반대에도 끝까지 반달웅과 결혼하겠다는 한정은의 모습은 한정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인생이 달린 문제를 자신이 의지로 개척하려는 행동이고, 부모님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불효자로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관점의 차이, 그리고 입장의 차이에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이 가능한 것일까 생각해 본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보이는 것만 보이고, 다른 사람을 100%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것처럼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애쓰고, 교감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100%는 아니지만 그것에 가까워 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반달웅의 어머니가 한정은의 어머니와 소주 한 잔하는 장면과 같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완강하던 한정은의 아버지도 결혼식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시사하려 했음이 아닌 가 싶다.
앞에서 언급한 장면 외에도 이 드라마에서는 현실에서는 있기 어려울 정도의 순수한 사랑을 하고, 또 이러한 사랑 앞에서 얼마나 용감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 서로를 완전히 이해 할 수 는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모습 등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반달웅 내사랑’이라는 드라마는 강렬하게 흥미를 유발 시키지는 않지만 잔잔한 드라마 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스며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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