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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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본 성격을 알아보자면 초효는 공간적으로 가장 아랫자리에 해당하고 시간적으로는 초창기에 해당한다. 초목이라면 싹이 터서 자라고 있는 경우이며, 마라톤의 경우라면 출발하여 얼마 가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인생 전체에서 보면 10대까지의 어린 시절이다. 따라서 초효의 경우는 가볍게 행동하기 쉽고 책임이 작으며 유혹받기 쉽다.
2효는 하괘의 중심이다. 초목이라면 한창 꽃이 핀 상태이다. 인생에서는 전반기의 최전성기인 20대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2효는 상괘의 주목과 지지를 동시에 받기 때문에 큰 능력을 갖지만 그만큼 책임도 크다. 만약 상층부와 하층부가 상하관계가 아니라 횡적인 관계일 때는 5효가 남편이고 2효는 부인이며, 5효는 교장이고 2효는 교감이며, 5효는 임금이고 2효는 수상이며, 5효는 학생회장이고, 2효는 학생부회장이다. 이처럼 다양한 경우에 대비하여 각 효의 성격을 규정해야 한다.
3효는 하괘 중에서 가장 윗자리에 해당한다. 초목이라면 꽃이 시들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시기이다. 인생 전체에서 보면 30대이니 꽃다운 나이를 지났으나 어른의 세계에 진입하지는 못한 위치이다. 따라서 3효는 후배인 2효에 대한 박탈감에 불만이 많을 수 있는 위치이고, 시간적으로는 청춘이 다 지난 것 같은 회한에 잠기기 쉬운 위치이다.
4효는 상층부에 갓 진입한 경우이다. 공간적으로는 윗자리의 아랫부분에 해당하고 시간적으로는 후반부의 첫 출발점에 해당한다. 초목이라면 결실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인생 전체로 보면 40대로서 사회활동을 시작한 나이이고 사건으로 보면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의 상태이다. 만약 4효가 상층부에서 유일하게 양이거나 음인 효일 경우, 예를 들면 진괘나 손괘인 경우는 유능하기 때문에 하층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외의 경우에는 하층부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여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여 큰 역할을 해도 공은 돌아오지 않는다.
5효는 공간적으로 상층부의 핵심적인 위치이고 시간적으로는 황금기이다. 초목이라면 한창 결실을 맺는 시기이다. 인생 전체로 보면 50대로서 일생 중에서 황금기에 해당한다. 이때는 그 간에 축적해온 힘을 십분 발휘하고 결실을 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고 늘 전체와 하나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상효는 공간적으로 그 단체의 상징이 되는 가장 높은 자리이고 시간적으로는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하는 정리기이다. 상효는 명예는 있으나 실권이 없기 때문에 타의 모범이 됨으로써 명예를 지켜나가야 하는 것으로 풀이하면 된다.
64괘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중천 건(乾), 중지 곤(坤), 수뇌 준(屯), 산수 몽(蒙), 수천 수(需), 천수 송(訟), 지수 사(師), 수지 비(比), 풍천 소축(小畜), 천택 이(履), 지천 태(泰), 천지 비(否), 천화 동인(同人), 화천 대유(大有), 지산 겸(謙), 뇌지 예(豫), 뇌 수(隨), 산풍 고(蠱), 지택 임(臨), 풍지 관(觀), 화뇌 서합(), 산화 비 (賁), 산지 박(剝), 지뢰 복(復), 천뇌 무망(无妄), 산천 대축(大畜), 산뇌 이(), 택풍 대과(大過), 중수 감(坎), 중화 이(離), 택산 함(咸), 뇌풍 항(恒), 천산 둔(遯), 뇌천 대장(大壯), 화지 진(晉), 지화 명이(明夷), 풍화 가인(家人), 화택 규(), 수산 건(蹇), 뇌수 해(解), 산택 손(損), 풍뇌 익(益), 택천 쾌(), 천풍 구(), 택지 췌(萃), 지풍 승(升), 택수 곤(困), 수풍 정(井), 택화 혁(革), 화풍 정(鼎), 중뢰 진(震), 중산 간(艮), 풍산 점(漸), 뇌택 귀매(歸妹), 뇌화 풍(豊), 화산 여(旅), 중풍 손(巽), 중택 태(兌), 풍수 환(渙), 수택 절(節), 풍택 중부(中孚), 뇌산 소과(小過), 수화 기제(旣濟), 화수 미제(未濟)
이렇게 64가지의 괘가 있으며 우리가 주역으로 점을 칠 때 이 64괘들과 효, 괘 간의 관계를 풀이하여 볼 수 있다. 각 괘에 들어있는 의미들도 때와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이 주역의 매력일 것이다.
주역은 100여 년 전만해도 주역은 우리 생활에 밀접히 결합되어 있었던 학문이다.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최고의 경전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자연의 이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혜 중의 하나였던 주역이 현대에 들어서는 서양철학에 밀려 그 가치를 발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주역 연구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으며 주역의 지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주역의 괘사와 효사는 살아가면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주역 64괘 384효는 인간이 직면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기록해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64괘 384효를 휑하니 꿰뚫고 있다면, 그리고 지혜의 내용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반영할 수 있다면 아무 고통이 없는 최고의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주역 64괘의 어느 괘와 어느 효에 속하는지 알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주역을 완벽하게 터득하기 전에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는 문제가 생긴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점이다. 점이라는 방법을 동원하여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을 알고 그 상황에서 처할 수 있는 지혜를 읽고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므로 주역을 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된다. 평소에는 주역의 경문을 열심히 읽어 주역의 이치를 다 터득하도록 노력하지만, 주역을 완벽하게 터득하기 전에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는 점이라는 방법을 활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주역에서 지시하는 괘사와 효사는 인간이 실천해야 하는 마땅한 진리이자 지혜이다. 진리의 삶은 욕심을 제거했을 때 다가온다. 그러므로 욕심을 완전히 제거하여 진리의 삶을 살게 된 사람에게는 주역이 필요 없다. 그 사람은 스스로 그리고 저절로 진리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욕심이 진리의 삶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은 진리의 삶을 살 수 없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주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역은 단순한 점서이거나 경서일 뿐만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수양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키워드

주역,   주역점,   점서,   지혜